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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창도 150돌’ 기념축제
근대 민족 종교 혁명 사상
일제탄압·정권배척에 쇠락
경주서 3·1운동 등 퍼포먼스
“천도교 사상 재점화 염원”
동학 천도교를 창도한 수운 최제우(1824~64)가 1860년 4월5일 득도한 지 150년이 됐다. 반상의 구별이 현저했던 당시, 양반도 천민도 남녀도 차별 없이 모두 한울님을 모시고 있어 모든 사람은 근원적으로 평등하다는 ‘시천주’(侍天主·한울임으로 모심) 의 가르침을 펼친 수운의 사상은 동학 민중항쟁과 3·1 만세운동, 독립운동, 어린이 운동, 여성 운동으로 이어지는 근대사의 첫닭 울음소리였고, 그 뒤에 태어난 증산도, 대종교, 원불교 등 수많은 민족 종교 사상의 시원이었다. 따라서 동학 천도교를 빼고는 한국 근대사를 논할 수 없다.
1926년 <동아일보>가 쓴 ‘조선 종교현황’엔 천도교인 수가 200만명이고, 기독교 35만명, 불교 20여만명으로 기록돼 있다. 천도교 3대 교주인 의암 손병희가 민족대표를 맡아 주도한 3·1 만세운동 때는 2천만 인구 중 천도교인이 300만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천도교인 수는 불과 수만명을 헤아릴 정도로 쇠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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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의 복식과 검법을 재현해 용담검무를 추는 천도교 무예인 장효선씨. 용담검무보존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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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주시 일원에서 창도 150돌 기념 행진을 펼치는 것을 시작으로 동학군 마임놀이와 무극대도와 3·1 독립운동 퍼포먼스, 축하공연, 학생문예행사, 학술세미나, 풍물놀이 등 ‘인내천’(人乃天·사람이 곧 한울)사상을 되새길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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