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08.04 17:58 수정 : 2009.08.04 17:58

정진석 추기경

재개발 세입자 등 사회적 약자 잇단 만남 눈길

김수환 추기경 선종 뒤 한국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인 정진석 추기경이 최근 사회적 약자들과 잇따라 만나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추기경은 지난 3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만나 평택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지금 상황에서 공권력이 투입되면 많은 인명이 희생된 과거의 참극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며 “불상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추기경은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에서 쌍용차 노조원 가족 10명을 만났다. 정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모든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해결이 아니라 불의의 악순환을 가져온다”며 “모든 문제 해결에는 인내로운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며 어떤 문제라도 서로 함께 해결 방법을 찾으면 꼭 길이 있을 것”이라고 노조원 가족들을 위로했다. 가톨릭 안팎에선 원론적인 쪽이긴 하지만 보수색 짙은 정 추기경이 노조원들과 만남을 가진 것 자체를 일정 부분 평가하고 있다.

정 추기경은 지난달 19일엔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서울 가좌동성당을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고 재개발 과정에서 세입자와 서민의 처지를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제들의 상당수가 용산참사 현장에서 유족들을 위로하며 농성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정 추기경의 발언은 간접 응원 성격이 짙다.

한 사제는 “김수환 추기경의 경우 개인적인 보수성향과 상관없이 사회적 약자들의 부름에 응답했기에 김 추기경 사후 그런 배려에 목말라하는 갈증이 많았다”며 “정 추기경의 최근 행보들이 사회적 약자들의 편이 되어 달라는 요청에 부응하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