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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다른 수도복을 입고 어깨동무를 하며 함께 걷는 여성수도자들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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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살해·파괴…전도의 열정과 신화로 미화
세계 2번째인 한국 선교사에 대한 뒷말에 씁쓸
■ 조현 기자의 <휴심정> 바로가기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우리나라 선교사들로 인한 여러 얘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외국에 파견하고 있다. 내가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가히 침략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지배자로 살았던 사람들과는 달리, 식민과 피압박의 설움을 수없이 받은 우리가 미국인이나 유럽인들보다 더 제3세계 사람들을 멸시하고 공격적이라는 점이다. 주변 강대국에 의해 수없이 짓밟히고 신음한 고난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야말로 서양과는 다른 방식으로 약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진정한 벗이자 봉사자로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닌가. ‘피지배자의 역사’ 갖고도 제3세계 사람 더 멸시 언젠가 인디언 수우 족 추장이 백인들 앞에서 행한 연설을 읽었을 때 나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너무도 선하고 순결한 그 영혼이 깊은 아픔으로 다가왔다.
“당신들은 우리 부족이 가진 대지의 한 조각 속으로 낯선 자처럼 걸어 들어왔다. 우리는 당신들을 형제처럼 맞이했다. 당신들이 처음 왔을 때 우리는 숫자가 많았고 당신들은 적었다. 그러나 이제 당신들은 숫자가 많고 우리는 적다.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지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당신들이 우리에 대해 듣고 있는 소문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 당신들은 우리를 살인자와 도둑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에게 땅이 더 있었다면 기꺼이 당신들에게 주었겠지만 이제 우리에게 남은 땅은 아무것도 없다. 우린 당신들에게 내쫓겨 섬처럼 작은 땅에서 죄수처럼 살고 있다. 미국 서부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는 사람 아무에게나 물어보라. 우리는 당신들에게 너무도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당신들도 대지의 아들이고, 우리 역시 대지의 아들이다. 그러나 이상해라. 당신들은 그렇지 않다. 우린 당신들과의 약속을 지키는데 당신들은 지키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되는 일이지 당신들처럼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당신들의 자유, 당신들의 깨달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자유와 우리 자신의 깨달음이다. 부라고 하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좋은 것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저세상에 그것을 갖고 갈 수가 없다. 우린 부가 아니라 사랑과 이해를 원한다. 당신들의 목사 한 사람도 우리에게 말하기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갖고 있는 재산은 다음 세상으로 갈 때 갖고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해라. 그 목사를 포함해 문명인들 모두가 이 세상의 부를 우리에게서 강탈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무슨 까닭인가? 오늘 오후에 나는 집으로 돌아간다. 내가 말한 것에 대해 당신들이 잘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우리는 곧 이 대지를 떠날 것이지만 대지 그 자체는 영원하다. 우리가 그 영원함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뒤쫓던 박해자 구한 윌렘스, 결국엔 화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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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는 여성수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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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이 몰타 기사국 수도원 대문의 열쇠 구멍을 통해 이탈리아, 바티칸 시국, 몰타 시국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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