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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11 18:13 수정 : 2010.03.11 18:13

"곧은 성격에 손에서 책 떠나지 않았다"

"어린 시절 한 가족처럼 지낸 법정(法頂) 스님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프고 슬픕니다."

11일 입적한 법정 스님과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가족처럼 지냈던 전남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 임준문(74.사업)씨는 고향 선배이자, 이 시대의 큰 스님의 옛 시절을 회상했다.

임씨는 선박 대리점을 하는 법정 스님의 작은 아버지 밑에서 매표원을 하며 법정 스님과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함께 생활을 했던 법정 스님은 늘 궁핍했지만, 작은아버지의 도움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목포에 있는 상고로 진학한 법정은 휴일에 생활비를 타러 자주 오곤 했는데, 늘 손에는 책이 떠나지 않았다고 임씨는 회상했다.

임씨는 "법정 스님은 성격이 칼칼할 정도로 곧았으며, 자기 것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은 깨끗하고 모범적인 분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 때 여객선 손님이 넘칠 때는 책을 놓고 자신의 일을 도와주는 다정다감했던 선배였다"면서 "송광사에 계실 때 친척 중 한 사람이 어렵게 면회를 했는데 '준문이 잘 있느냐'고 물어봤다"며 울먹였다.

김 종묘 사업을 하는 임씨는 "먹고 사는 일이 뭐 그리 바쁜지..", 오는 13일 송광사 다비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향 선두리 법정 스님의 생가는 이미 헐렸고, 다른 사람이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 (해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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