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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총무원장 접견실에서 불교단체 회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시작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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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단체 “해결 노력 적극 나서겠다”
봉은사 신도회는 “직영강행땐 강력대응”
총무원쪽, 권위상실 우려 “돌이킬수 없다”
불교단체, 안대표 사퇴 촉구
지난 24일 조계종 내에서 신망이 있는 도법 스님과 수경 스님, 지홍 스님 등이 중재를 위해 자승 총무원장과 명진 봉은사 주지를 잇따라 만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불교단체들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 스님들의 중재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단체들도 중재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제 역할을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명진 스님이 반발하고 있는 ‘봉은사 직영’ 문제에서 총무원으로선 ‘돌이킬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봉은사 쪽은 여전히 직영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앙종회는 25일 오전 “중앙종회의원들 스스로 판단해 결의된 사안에 대해 세간의 권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중앙종회의 권위와 중앙종회의원들의 자주성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중앙종회는 한발 더 나아가 “중앙종회는 물론 종단 전체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장이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던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의 동국대 이사 선임건’이나 ‘선본사(갓바위) 직영 지정 해제’건을 자체 판단에 의해 부결시킬 만큼 소신을 갖고 결정한 중앙종회의 자주성을 무시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다. 다만 총무원은 직영 지정 공포 시기까지 일정한 기간을 두는 문제와 명진 스님이 ‘관리 주지’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여부를 놓고 대화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놓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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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신도들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 삼성동 봉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계종 직영사찰 지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합장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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