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1.30 20:13
수정 : 2011.11.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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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 부부인 이정배(56·사진 오른쪽) 감신대 교수와 이은선(53·왼쪽) 세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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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이은선 교수 `빈탕한데…’ `한국 생물…’ 펴내
신학자 부부인 이정배(56·사진 오른쪽) 감신대 교수와 이은선(53·왼쪽) 세종대 교수가 결혼 30돌을 맞아 동시에 책을 출간했다. 이정배 교수는 <빈탕한데 맞혀 놀이-다석으로 세상을 읽다>(동연 펴냄)를, 이은선 교수는 <한국 생물 여성영성의 신학-종교,여성, 정치의 한몸짜기>(모시는사람들 펴냄)를 출간했다.
지난 25일 오후엔 서울 중구 정동 정동교회 아펜젤러홀에서 이들 부부의 결혼 30돌과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예배를 겸한 잔치가 열렸다. 이 자리엔 신경하 전 대한감리회 감독과 김기석 청파감리교회 목사,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 현경 미국 뉴욕유니언신학대 교수 등 200여명의 목사와 신학자 등이 함께했다.
이정배 교수는 현재 기독자교수협의회장을 맡고 있고, 이은선 교수는 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와 여성신학회 회장을 지낸 여신학자다. 이정배 교수는 신학의 토착화를 위해 앞장섰던 변선환(1927~95) 전 감신대 학장의 애제자다. 이은선 교수는 토착적 교회운동을 벌인 한국그리스도교회연합회 회장을 지낸, 신학자이고 화가이며 영성가였던 이신(1927~81) 목사의 딸이다.
이 교수의 책 제목인 ‘빈탕한데’란 다석 유영모 선생이 ‘허공’을 순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다석 선생은 평생의 소원을 그 ‘빈탕한데’ 맞혀(맞춰) 노는 것이라고 했다. 곧 ‘없이 계신 이’의 실체는 ‘빈탕’이며,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서 살아가는 것을 ‘빈탕한데 맞혀 놀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은선 교수는 <한국 생물 여성영성의 신학-종교, 여성, 정치의 한몸짜기>에서 우리 생명의 참모습이 그 안에 ‘천지의 낳고 살리는 원리와 뿌리’를 가지고 있어서 이 세상 모두를 한식구로 알아서 큰 사랑과 자비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축하예배에선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이 <빈탕한데…>의 서평을 발표했다. 박 소장은 “이 책은 예수의 삶과 행위, 말씀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채 예수 신격화에만 초점을 맞춘 서구의 전통 기독론을 비판하고, 예수가 중심 주체가 아니라 내가 그리스도를 낳고 그리스도가 되어 사는 주체가 되는 다석의 기독론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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