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5.28 20:20
수정 : 2012.05.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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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원로목사 일가 관련 수사·재판 진행 사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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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돈 수백억원 손실 혐의 수사
이제까진 고소·고발에도 소환 안돼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로 구성된 ‘교회 의혹 진상조사 특별위원회’가 지난 27일 설립자인 조용기(76) 원로목사와 그의 아들인 조희준(47) 전 <국민일보> 회장이 교회에 3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한겨레> 28일 1·8면) 조 목사 일가의 비리 의혹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목사 일가의 상당수가 현재 교회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진상조사특위가 자체 조사한 의혹은, 지난해 9월 교회에 수백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 등)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29명이 조 목사와 큰아들 조희준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사건과 관련된 부분이다. 고발에 참여한 장로는 현재 50명으로 늘었다. 조 전 회장이 국민일보 평생독자기금을 주식투자로 날리자 다시 교회돈을 이용해 그 손실을 채워넣었다는 게 고발 내용이다. 진상조사특위는 그 피해액이 335억원에 이른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내놨다.
앞서 조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계열사 자금 수십억원을 대여금 형식으로 가져가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조 목사의 둘째아들인 조사무엘민제(42) <국민일보> 회장도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교회 음향설비를 납품하고 신문 조판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인 디지웨이브의 회삿돈 수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다. 이와 별개로, 조 회장은 회사를 인수하면서 연대보증 책임을 피하려다 회사에 45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조 목사의 부인 김성혜(70) 한세대 총장 역시 순복음교회에서 지원한 한세대 도서관 건립비용 100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상태다.
2010년 7월 조 목사 일가의 ‘국민일보 사유화’ 논란 이후 조 목사 일가를 상대로 10건가량의 고소·고발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2건은 검찰이 불구속 기소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진행중이고, 3건은 검찰이 계속 수사하고 있다. 나머지 5건은 고소 취하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됐으며, 이 가운데 한 건은 고발인인 국민일보 노동조합이 항고한 상태다.
지금까지 조 목사와 부인인 김 총장은 단 한 차례도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둘째아들 조사무엘민제 회장도 계속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하다 지난 14일에야 처음으로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조 목사 등에 대한 소환 계획은 없다”며 “진상조사특위가 조사 자료를 제출하면 수사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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