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6.14 20:40
수정 : 2012.06.14 20:40
조계종, ‘세계행사’ 관련 비판
조계종이 14일 세계 불교인의 친선행사인 ‘세계 불교도 우의회(WFB)’ 한국대회에서 중국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철수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 불교 대표단은 전남 여수에서 12~15일 일정으로 열리는 ‘세계 불교도 우의회’ 대회에서 티베트 대표단 참가를 비난하며 첫날 개회식에 불참한 데 이어, 13일엔 대표단 17명이 모두 철수해 중국으로 귀국했다.
조계종은 14일 발표문을 내어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사상을 나누는 행사에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도 없이 자국의 정치적 입장만을 내세워 세계불교도 우의회의 정식 지부로 등록된 티베트 대표단의 참석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 대표단의 행위를 개탄한다”며 중국 불교계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조계종은 “중국 불교와 관계 재설정도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세계 불교도 우의회’ 대회는 1950년 세계 불교인의 연대와 형제애를 모토로 걸고 스리랑카에서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행사다. 이번 대회엔 40개국 불교 대표 1000명이 참석했으며, 일반 불자 10만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중국 대표단은 대회 첫날인 12일 각국 대표자회의 때부터 티베트 망명정부 3명의 대회 참가를 비판하며 행사장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해 물의 빚었다. 국내 불교 단체들도 중국 대표단의 철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성명을 내어 “티베트 대표단이 이 행사에서 티베트 독립문제를 다루자는 요청을 한 것도 아닌데, 중국 쪽이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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