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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렸던 세계성체대회에서 교황 요한바오로 2세와 김수환 추기경이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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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목표…1989년이후 나눔 실천 이어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법구(주검)를 병원에 기증하는 생명 나눔을 실천한 데 이어 이번엔 천주교가 ‘생명의 빛’을 나눈다. 10월13일부터 열리는‘겨레의 생명을 위하여’란 이름의 서울대교구 성체대회에서다. 장기기증과 주검기증 등 구체적인 생명 나눔에서 천주교는 더욱 역사가 깊고, 참여자가 많다. 서울대교구는 1989년 ‘제14차 서울세계성체대회’를 주관하면서부터 ‘한마음한몸운동’을 시작해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을 벌였다. 온 가족 장기기증 등록증이나 주검기증 등록증 갖기와 헌혈과 골수를 기증하는 ‘피 한 방울의 기적’운동, 고통 받는 이들을 돕기 위한 하루 100원 모으기 100만 신자 참여운동 등이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이번 성체대회 기간에 장기기증자 1만 명, 헌혈자 1만 명, 하루 100원 모으기 10만 명 참여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체대회는 모든 성당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시작된다. 개막일인 10월13일 서울대교구의 모든 본당에서 개막 미사를 봉헌하고, 21일까지 본당과 개인별로 9일 기도를 바친다. 각 본당은 이 기간에 생명과 나눔의 신비를 드러내려는 성체성사에 대한 신자 교육을 한다. 이어 22일엔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 운동장에서 ‘젊은이 축제’가 열리고 정진석 대주교가 주례하는 장엄미사와 성체 행렬, 성체강복이 이어진다. 이 때 지난 16년 간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모은 헌혈 및 장기기증, 헌미 헌금 등을 봉헌한다. 폐막 미사는 23일이다. 이런 생명 나눔 운동을 위한 성체현양대회는 다른 교구에서도 잇따라 열린다. 부산교구가 24일 오전 9시30분 부산가톨릭대 신학대운동장에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는 주제로 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울산교구는 25일 오전 10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마산교구는 창원(25일), 통영 및 마산(10월23일), 진주(10월30일) 등 지역에서 △수원교구는 29일 오전 10시 미리내성지에서 △청주교구는 10월6일 오전 10시30분 감곡 매괴성당에서 각각 대회를 연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용태 신부는 “현재 이 사회의 기부문화는 남을 돕기 위한 것보다 나의 구복을 위한 이유가 더 크다”며 “온전히 이웃에 대한 사랑과 축복으로써 나눔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눔 없는 선행은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처럼 성체성사를 통해 나눔 실천의 정신을 이어가자”고 밝혔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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