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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히말라야의 산간도시 다람살라의 티베트명상수행처인 투시타센터의 한 법당에 놓인 남녀교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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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후기 밀교는 해탈위해 껍질깨는 것” <불교평론> 가을호가 <불교와 성>을 특집으로 다뤘다. 서울대 의대 외래교수인 최훈동 한별정신과병원 원장은 “불교는 욕망을 고통의 원인으로 보았으므로 욕망, 즉 쾌락의 추구 또는 쾌락에 대한 갈망의 해결이 수행의 과제인 것은 당연하다”며 “성적 욕구의 극복은 수행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썼다. 파계사 영산율원 율주인 철우 스님도 “계율이 살아 있어야 불법이 살아난다”며 “성욕의 불꽃을 꼭 꺼야 한다는 것이 율장의 말씀이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하지만 박영택 경기도 교수는 ‘불교미술에 나타난 성’에서 “육체는 고통의 가장 큰 원천이지만 동시에 끊임 없는 즐거움의 원천이기도 하다”며, “불교에서는 성이 소극적이거나 부정해야 하는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밀교의 불상들은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밀교와 성에 대한 이해’를 쓴 정성준 동국대 강사는 “인도의 후기 밀교는 진정한 해탈을 위해 인간의 현실에 담긴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그 실체를 명확하게 들여다 볼 때 중생의 의식으로 닫혀진 껍질을 깨고 비로소 해탈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례화한 것”이라며 “불교는 율법주의에 의지한 다른 종교와 달리 행위의 결과에 대해 수행자의 동기와 내면적 반성을 중요시해왔다”고 했다. 글·사진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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