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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인도·영국·이스라엘등 순례 9일 서울 종로구 화동 원불교서울시민선방에서 순례 준비모임을 연 삼소회원들은 종교를 가리지 않고,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에 3배를 올렸다. 삼소회원들에게 성당에 가서 십자가 앞에 절하고, 절에서 불상에 절하는 것은 생소한 일이 아니다. 이어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 기아, 질병, 무지, 자연 재해 등으로 고통을 겪는 모든 동포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달라”는 기원문을 읽고서 고요히 앉아 평화명상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매달 한 차례씩 모여 평화명상을 한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명상 동안 ‘고요’ 속엔 옷색깔도, 머리 모양도, 특정한 종교도 없다. 오직 평화만이 감돈다. 이들이 종교로 인한 전쟁과 테러가 만연하는 지역을 순례하기로 한 것은 이런 평화의 기운을 심기 위한 것이다. 1988년 10월 서울에서 세계장애인올림픽대회가 열릴 때 함께 여성수도자음악회를 열어 장애인선수촌에 전달한 것을 계기로 결성된 삼소회는 1991년엔 시화전을 열어 뇌성마비 장애인을 도왔고, 1999년엔 ‘북한 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열어 북녘 어린이를 도왔다. 이번 순례는 좌장격인 김지정 (원불교) 교무와 8년 간 불교방송의 <차 한잔의 선율>을 진행한 진명 스님, 성공회 수녀원의 카타리나 수녀, 노틀담 수녀회 마리래티치아 수녀 등이 힘을 모아 추진했다. 지정 교무는 “종교를 넘어선 여성 수도자들의 자비심을 모아 종교와 탐욕, 이기심으로 인한 싸움과 살상으로 고통 받는 지역과 사람들에게 평화의 마음을 심어주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파키스탄 이재민들을 도울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계좌번호:189-18-23637-2(외환은행), 예금주:정혜린(삼소회). (031)969-4736.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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