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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5 16:24 수정 : 2006.02.26 15:03

입대 전 6명 성추행, 피해자 정신과 치료

용산 초등생 살해유기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는 등 아동 성추행 범죄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포천에서 같은 동네에 사는 초등생 7명과 여고생 1명 등 8명을 성폭력 및 성추행한 현역 군인이 경찰에 검거됐다.

26일 경찰수사 결과, 육군 모 부대 안모(23) 일병은 군 입대 전인 고등학교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사는 초등생들을 성추행해 왔으며, 이 같은 범죄를 군 입대 후 휴가를 나와서도 계속해 충격을 주고 있다.

▲범행

안 일병은 휴가 중이던 지난 9일 정오께 포천시내 모 아파트 승강기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A(8.초등2)양에게 `배가 아파 옥상에서 일을 볼 테니 망을 봐달라'며 유인, 성폭행 하려다 A양이 반항하자 폭력을 휘두른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4시께에도 휴가를 나와 포천시내 골목길에서 혼자 걸어가던 여고생을 뒤를 쫓아가 성추행하고 달아나기도 했다.

이밖에 군 입대(2005년 8월) 이전 고등학교 재학시절인 2004∼2005년 사이에 같은 수법으로 혼자 등교하는 초등학생 6명을 성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로 인해 피해 학생 중 한 명은 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이사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경찰은 최근 2년 사이에 같은 동네에서 성폭행 및 추행 사건이 잇따르자 전담 수사반을 편성, 수사에 나서 지난 9일 A양의 아파트 CCTV에 녹화된 범인의 사진을 확보했다.

CCTV에 촬영된 용의자 얼굴이 희미해 식별하기 어렵자, 경찰은 피해자 진술 등으로 몽타주를 작성, 탐문수사에 나서 안 일병을 범인으로 특정했으며 이날 휴가 나와 귀가 중이던 안 일병을 검거했다.

경찰은 안 일병의 집에서 범행 당시 입었던 모자 달린 겨울점퍼와 티셔츠 등 옷가지와 운동화를 증거물로 압수하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04년부터 26일 현재까지 성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가 4명 밖에 안돼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안 일병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하면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포천 여중생 살해사건 관련 여부

경찰은 안 일병이 지난 2003년 11월 실종 후 96일만에 집에서 15㎞ 떨어진 의정부시 도로변 배수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여중생 B(15)양 사건의 관련 여부에 대해 연관성 여부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일병은 경찰의 추궁에 B양의 피살사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데다, 경찰조사 결과 B양 피살사건은 2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범인들이 차량을 이용해 납치한 뒤 살해한 것으로 보여 이 사건과 연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군.경 합동수사

경찰과 군은 피해자가 확인되지 않은 범행에 대해 합동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피해학생이 많은 초등학교의 교사와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추가 범행을 밝혀내기 위해 안 일병의 혈액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감식을 의뢰했다.

한편 군 헌병대는 안 일병에 대한 보충수사를 오늘 중으로 끝내고 27일 군사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주민 불안

같은 동네에서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아파트와 공원에 설치된 놀이터에는 아이들의 노는 모습이 크게 줄었다.

아파트 부녀회와 시민단체, 학교측에서도 아동 성폭행 및 추행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주민 최모(42.여)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딸이 조금만 늦게 들어와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며 "경찰.민간 방범순찰대 등 비상등을 달고 다니는 차들이 많은데 대낮에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범인 안 일병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학창시절 별다른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어 안 일병의 범행에 가족들도 놀라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안 일병은 지난해 8월 군에 입대한 후 간염보균자로 군 복무가 힘들다고 판정받아 올 초 성남 수도병원으로 후송된 뒤 최근 의가사 제대를 앞두고 민간병원에서 치료 받기 위해 휴가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윤.구정모 기자 kyoon@yna.co.kr (포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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