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08 19:37
수정 : 2006.05.09 01:41
고3학생 정문앞 1인시위
고3 학생들이 0교시 수업을 받고 있는 8일 오전 7시. 서울 D고 3학년 오병헌(18·사진)군은 학교 정문 앞에서 ‘빼앗긴 인권을 돌려주세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1인 침묵시위를 벌였다. 오군은 “솔직히 어떤 처벌을 받을지 두렵다”면서도 “학생회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아무리 문제제기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이렇게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심한 체벌과 폭언, 0교시와 야간자율학습은 없어져야 한다”며 “강제적인 0교시 보충수업과 머리모양 제한 규정을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는 ‘앞머리는 7㎝까지, 옆머리는 귀에 닿지 않아야 하고 뒷머리는 머리선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머리모양을 단속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인권운동사랑방 등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내 학교가 학생인권 보장요구를 들어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한 부장교사는 “머리는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지도하는 것이고, 0교시나 야간자율학습, 체벌은 선생님들이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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