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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2 20:34 수정 : 2007.01.12 20:34


최근 개봉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1999년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다이아몬드가 이러한 잔혹한 전쟁을 부추겼음을 고발하고 있다. 실제로 시에라리온을 비롯한 리베리아,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등 여러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는 무장세력들이 다이아몬드를 무기와 맞바꾸거나 다이아몬드 밀매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세력을 키웠고 분쟁을 악화 시켰다. 이렇듯 아프리카 분쟁 국가에서는 다이아몬드 자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죽어가고 가족을 잃고, 심지어 자신의 몸의 일부까지도 잃고 꿈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고발하는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바로 소년병이다. 의사를 꿈꾸는 솔로몬의 12살내기 아들 디아는 반군 세력에 강제로 징집되어 살인을 저지르는 냉혈한 살인마로 세뇌되고, 결국 본인의 아버지 솔로몬에게 총을 겨누게 되는 비극을 맞게 된다. 유엔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디아와 같이 자신의 꿈을 키워가기도 전에 총과 칼을 들고 사람을 죽이는 병기로 이용되는 아이들이 전 세계 30만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소년병 아이들에 비하면 하루에 여러 곳의 학원을 다니며 공부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 아이들은 사회적 이슈가 되기에 부족한 것 같다.

우리가 다이아몬드를 사고 기뻐할 동안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는 그것으로 인해 사람이 죽어가고 절망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무거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러기에 분쟁의 씨앗인 다이아몬드의 근절을 위해 여러 단체들이 오랫동안 활동을 벌여왔다는 사실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최대의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분쟁, 전쟁, 인권 침해 등을 불러오는 다이아몬드를 '분쟁 다이아몬드'로 규정하고 이를 막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특히, 세계최대의 다이아몬드 수입국가인 미국지부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기획사와 함께 손잡고 분쟁 다이아몬드에 대한 이슈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캠페인을 위한 웹사이트(http://www.blooddiamondaction.org)를 따로 제작하여 모금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미국정부에 보다 강력한 법적 조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내는 캠페인 (http://www.amnestyusa.org/diamonds/index.do)을 벌이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http://www.amnesty.or.kr) 역시 소년병 징집을 금지하는 의정서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전 세계적인 탄원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유엔보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지역 코트디부아르 공화국의 경우 분쟁 지역에서 채광된 2300만 달러 어치의 다이아몬드가 인근 접경 지역인 가나로 밀매되어 '미분쟁 다이아몬드' 증명서가 부착되어 세계 시장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요컨대, 분쟁 다이아몬드는 세상에 여전히 존재하며 여전히 피를 부르는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어떠한 수치도 수백만 명의 인명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나타내 줄 수 없을 뿐더러 다이아몬드로 인한 수입은 절대로 인권을 침해한 보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국제앰네스티와 같은 NGO(비정부기구)들의 오랜 노력으로 2003년 분쟁 다이아몬드의 불법적 매매를 방지하기 위한 킴벌리 프로세스 국제 협약이 체결되었고 현재 한국을 비롯한 70개국 이상이 이 조약에 가입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회원 국가들이 철저한 통제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며 내부 자체 통제 기준 또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협약 자체가 발휘하는 영향력은 미약하다고 볼 수 있다. 킴벌리 조약으로 회원국가들의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다이아몬드 업계의 유통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지 않는 한 이러한 잔혹한 비극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관련 회원국이 철저한 다이아몬드 통제 시스템을 갖추도록 킴벌리 프로세스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다이아몬드 업계는 킴벌리 조약을 준수하기 위해 효과적인 절차를 마련해야 하고 소비자들 역시 구매하는 다이아몬드의 원산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은 뒤 분쟁 다이아몬드는 구매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명식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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