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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2 17:38 수정 : 2005.08.02 17:38

사회보호법 폐지안 시행을 앞두고 3일 청송보호감호소의 현판이 내려져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자 청송 주민들은 대체로 홀가분하다는 반응이다.

22년 전 경북 청송군 진보면 광덕리 인적 없는 동네에 자리잡은 청송보호감호소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범죄인들의 행적에 거의 예외없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불명예스러운 공간이었다.

이러다보니 '청송'하면 산 높고 물 맑은 청정지역이라기 보다는 보호감호소나 교도소를 먼저 떠올리게 돼 고향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마음이 적잖이 불편했던 게 사실이다.

진보면에 사는 권모(50.농업)씨는 "안 그래도 청송이 강력범죄인들을 가두어 두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호감호소 때문에 이미지는 더욱 좋지 않았다"면서 "청송은 교도소 하나면 족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씨는 또 "피감호인이나 죄수가 출소하는 날에는 가급적 읍내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할 정도로 막연하나마 주민들이 불안해 하기도 했다"고 말해 주민들의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초창기에는 보호감호소 덕을 보기도 했다.

인근 재래시장에서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조달하는 등 청송교도소와 더불어 지역 경제를 어느 정도 뒷받침해 주기도 했던 것.

그러나 그것도 10년 남짓한 세월이 지나자 청송 이외 지역으로부터 대량 구매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사실상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물론 보호감호소 폐쇄를 계기로 교정 직원 수가 줄면 학생이나 경제 활동 인구가 그만큼 줄게 돼 아무래도 지금보다 마을 분위기가 더 썰렁해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진보면 광덕 1리 권용헌(52) 이장은 "감호소 직원 자제들이 초등학교에 많이 다니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전학을 가게 돼 학생 수가 줄어들지도 모르겠다"면서 "아무래도 사람이 줄어들면 활기가 좀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송 주민들은 그러나 그 설치 취지야 어떻든 22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보호감호소의 간판이 내려지게 된 것을 대체로 홀가분하면서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청송=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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