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9.08 16:14
수정 : 2013.09.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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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동성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열린 %!^a김조광수와 김승환의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a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2013.9.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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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등 “보수적인 한국에서 상징적 일”
한 개신교도의 오물 투척 등 난동도 전해
<로이터>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은 7일 동성결혼이 금지돼 있는 보수적인 아시아국가인 한국에서 영화감독인 김조광수(49)씨가 오랜 파트너인 김승환(30)씨와 ‘상징적인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청계천 광통교에서 열린 이들의 결혼식 풍경을 자세히 소개했다. <아에프페> 통신은, 이들이 신랑 신부가 식장에 행진하며 들어오는 한국의 통상적 의례 대신 무대에서 함께 노래하고 춤췄다고 보도했다. 결혼식 전 연 기자회견에서 김조광수 감독이 “우리가 법적으로 부부가 되는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들도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결혼식 도중에 한 개신교도가 합창단에 오물을 뿌리며 난동을 부린 것도 외신들은 다뤘다. <로이터>는 한국 사회에서는 이성애자와 결혼해 가족의 핏줄을 이어야 한다는 의식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많은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며, 어떤 경우엔 ‘증오 범죄’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국회의원들은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반차별법을 지지하고 있으나, 보수적인 기독교도들에 의해 법 제정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인구 중 3분의 1이 기독교도이며 이들은 다양한 교파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외신들은 이들이 하객들한테서 받은 축의금을 동성애자 권리문제를 다루는 센터 출범을 위해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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