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14 19:56
수정 : 2013.10.14 22:37
남윤인순 의원 제보받아…감사 촉구
“케이크상자 현금받고 카드도 받아”
보건복지부의 현직 서기관이 관련 민간재단으로부터 자녀 유학자금 등의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아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의원(민주당)은 14일 서울 계동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익제보자의 제보에 따르면, 이 서기관이 올해 초 국고보조금 사업을 수행하는 민간재단에 ‘대외협력용’ 클린카드(국고보조금 등을 쓸 때 이용하는 일종의 체크카드) 2장을 만들도록 하고 이 가운데 1장을 받아 사용한 뒤 영수증을 민간재단에 넘기는 방식으로 수백만원을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서기관은 또 민간재단이 채용하지도 않은 보조연구원의 인건비조로 자금을 조성하도록 지시한 뒤 지난 3~5월 세차례에 걸쳐 모두 300만원을 받아 자녀의 유학자금으로 썼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남윤 의원은 이 서기관이 현금을 민간재단에 요구해 재단 쪽이 제과점 케이크 상자에 100만원을 넣어 직접 전달했다는 제보자의 주장도 전했다.
남윤 의원은 “제보 내용을 볼 때 해당 공무원은 청렴과 품위 유지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 복지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늘면서 복지예산도 늘어 복지부의 관리·감독이 더 강화돼야 하는데,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복지부 조직 안에 기강 해이와 도덕적 해이가 퍼져 있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윤 의원은 복지부가 종합적인 감사에 나서거나 수사의뢰하라고 요구했다.
복지부는 이 서기관의 비리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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