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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 앞서 나소열 충남 서천군수가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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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 <2777>
충남 서천군은 역사적으로 대백제의 관문으로 기벌포·진포해전의 격전지이자 이색, 이상재, 이동백 등이 태어나고 자란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산실이다. 산업적으로는 전통적인 농수산업 중심에서 정부 대안사업을 중심으로 2, 3차 산업의 획기적 개발과 국제적 생태관광 거점으로 대전환을 이룬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다. 지리적으로는 충남 서남단에 위치하여 동서축의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기반시설과 산, 들, 강, 바다가 어우러진 사통팔달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다. 또 서래야 쌀, 김, 한산모시와 소곡주 등 특산품의 고장이기도 하다.
나는 2002년 군수에 취임하면서 지역의 문화적 전통, 풍경 등을 경제적 자원으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메니티’(Amenity)를 군정 비전으로 도입했다. 어메니티는 ‘사랑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amare)에서 유래했으며, 사전적으로는 기분 좋음, 쾌적함, 즐거움 등의 다양한 뜻을 담고 있다. 최근 농어촌 발전계획에 이 용어가 쓰이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어렵고 생소한 용어 탓에 논란도 많았지만 일관된 정책 추진으로 군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결국은 ‘어메니티’가 농촌의 답이라는 것을 군민 모두가 알게 되었다.
서천군은 노후 준비가 안 된 초고령화 사회다. 2003년 노인인구가 20.15%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13년 9월말 현재 노인인구가 1만6840명으로 전체 인구(5만8554명)의 28.8%를 차지한다. 그러나 자녀들의 교육이나 결혼 등 뒷바라지로 인해 정작 본인의 노후 준비는 전무한 상태였다. 노인들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복지시설과 프로그램도 부족했다.
서천군은 또 문화·교육공간이 부족해 아이들이 갈 곳이 없었다. 서천군의 청소년 비율은 전체 인구의 14.1%(8264명)인데 청소년 관련 교육·문화공간, 프로그램 등이 부족해 집에 방치되거나 사설학원에 의존해 방황, 탈선 등의 청소년문제가 대두됐다.
무엇보다도 서천군은 재정적 어려움이 크다. 서천군의 재정자립도는 2002년 16.8%에서 2013년 12.2%로 더욱 줄어들었다. 서천군의 복지예산은 전체 예산의 20%를 차지한다. 노인인구 증가 등 복지수요 급증으로 인한 재정부담이 가중됐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서천군은 복지 확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우선 우리나라 최고의 복지 메카라 할 수 있는 ‘서천어메니티 복지마을’을 조성했다. 군수 취임 초기인 2003년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문제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총사업비 342억원을 들여 충남 서천군 종천면에 복지마을을 조성했다. 주요 시설은 노인복지관, 노인요양시설, 노인요양병원, 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보호작업장, 고령자용 국민임대주택, 공동농장, 찜질방, 야외공연장,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생태하천 등이다. 이곳에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의 노인이 이용하고 220명이 상주 종사하고 있다. 복지마을 건립은 2009년 9월 군정에 대한 주민만족도 조사 결과 ‘서천군이 가장 잘한 일 1위’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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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소열 충남 서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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