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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4.10 18:04 수정 : 2014.04.11 16:48

초·중·고교생 4남매가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았던 인천시 계양구의 집 내부 모습. 인천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죽은 바퀴벌레·인분 묻은 이불
밤 근무 어머니 제대로 신경못써
이웃 주민 신고로 경찰이 구조
“남의 일에 왜 간섭하냐” 항의

부모가 청소를 하지 않아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에서 수년간 생활해온 초중고생 남매 4명이 이웃 주민의 신고로 보호기관 등에 인계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지난 7일 저녁 7시40분께 ‘아이들끼리 있어서 불안하다. 상황을 확인해 달라’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경찰관 2명이 계양구의 한 집으로 출동했다”고 10일 밝혔다.

33㎡(10평) 크기의 방과 거실에는 인분이 묻은 이불과 기저귀가 썩은 상태로 쌓여 있었고, 거실과 방바닥에는 죽은 바퀴벌레 수십마리가 방치돼 있었다. 부엌에는 음식 쓰레기와 그릇이, 화장실에는 빨래와 용변을 본 뒤 사용한 휴지가 뒤엉켜 있었다. 강아무개(38) 경사는 “아이들 3명이 쓰레기 더미가 쌓여 악취가 나는 방에서 아무렇지 않게 텔레비전으로 만화영화를 보며 학교에 간 큰형(17살)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수년간 4남매가 살았던 집 안방의 모습
수년간 4남매가 살았던 집 부엌의 모습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로 밤에 일하는 어머니 김아무개(39)씨는 7년 전 이 집으로 이사 온 뒤 제대로 집 청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이 전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너무 바빠서 집안일에 신경쓸 틈이 없었다. 왜 남의 일에 대해 간섭하느냐”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큰아들은 “엄마가 잘 치우는 성격이 아니다. 그동안 익숙해져서 청소하지 않고 지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일하는 김씨의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에 들렀지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매 4명은 지난 7일 병원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됐다. 경찰은 “둘째(13·남)는 지적장애가 의심되고, 셋째(9·여)와 넷째(7·여)는 발육 상태가 부진해 또래보다 체격이 왜소해 보였다”고 전했다. 첫째와 둘째는 인천의 한 청소년 쉼터에서, 셋째는 아동학대 피해자 임시보호센터에서 각각 생활하고 있다. 막내는 만성변비로 복수가 찬 상태여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계양구는 11일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을 받아 김씨 집 청소를 지원할 계획이다.

어머니 김씨는 아동학대 방지 서약서를 쓰고 자녀들을 잘 돌보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동방임 행위도 아동학대에 해당된다. 어머니 김씨와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3개월 동안 상태 관찰을 한 뒤 아이들의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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