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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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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상담실
Q: 50대 초반인데 퇴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 건강하기 때문에 몇 년은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직장은 여러모로 더 유지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젊은 사람들 실업을 생각하면 내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맞겠지만, 조금 더 일하고 싶어 미련도 큽니다. 또한 퇴직한 뒤에 당장 무엇을 할지 걱정입니다. 창업을 했다가 그나마 가진 퇴직 자금마저 까먹은 경우도 많다 하니 창업도 두렵습니다. 그렇다고 취업을 하자니 변변한 돈벌이가 될 만한 곳에 취업이 가능할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A: 2011년 기준 한국 사람의 평균수명은 81.2살이지만 건강수명은 70.7살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10년가량은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에 비해 퇴직은 50대 초중반으로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여러 형편상 퇴직에 몰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퇴직을 앞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창업과 재취업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재취업 교육은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창업 교육은 오히려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자영업 정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생계형 창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창업 생존율은 1년 뒤 83.8%, 3년 뒤 40.5%에 불과합니다. 즉 절반 이상이 3년 안에 망한다는 것입니다. 5년 뒤에는 창업자 10명 중 3명만이 생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청년 창업은 줄고 베이비붐 세대들의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성공 확률이 희박한 생계형 창업에 퇴직자들이 내몰리는 상황인 것입니다. 취업도 어렵고 창업은 더욱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쉬운 답은 없지만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활성화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에도 주목하길 권합니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의 창업이나 취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최근 정부에서도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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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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