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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를 기준으로 한국의 독거노인은 130만명을 넘어섰다. 만 65살 이상 노인 인구의 2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시범사업’ 등 노인돌봄정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쪽방촌에서 독거노인이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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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달라지는 노인 돌봄정책
독거노인. 혼자 사는 노년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몇 살부터 노인이 되는지, 이에 대한 뚜렷한 법적 규정이 없는 만큼 요즘은 40대만 넘으면 가까운 이들한테 심심찮게 ‘독거노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국가가 매달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면서 본격적으로 ‘어르신’ 대접을 해주는 만 65살도 되기 전에 독거노인 소리를 들으면, 아무리 농담이라도 조금 서글퍼지기 마련이다. 해가 바뀌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한 살 더 ‘늙는’ 연초라면 더 그럴 수 있다. 만약 주변에서 독거노인이라고 놀리는데 그때 느끼는 서글픔이 점점 깊어진다면 당신은 진짜 늙은 것이다. 원래 늙으면 서럽다. 우울증 환자 50대 이상이 61%심하면 자살 충동 이어져 사회문제
독거노인들 고독사 예방 위해
돌보미 늘려 정기적으로 안부 확인
한명이 맡는 담당 어르신 많아 한계
“이웃들 따뜻한 관심·배려 필수” 지적도 ‘늙으면 서럽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정부 통계가 있다. 지난해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이들을 연령별로 살펴보니, 70대 이상이 22.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50대(21%)와 60대(17.4%) 차례였다. 우울증 진료 인원 10명 가운데 6명(60.7%)이 50대 이상 장년 및 노년층이었다는 뜻이다. 20살 미만과 20대 구간의 우울증 진료 인원이 각각 4.6%, 7.7%인 점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욱 도드라진다. 일종의 정신적 질환인 우울증은 수면장애나 불안, 성욕 및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해지면 흔히 자살 충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울증은 가볍지 않다. 실제로 통계청의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2013년 자살로 숨진 사람은 모두 1만4427명이다. 하루 약 40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이야기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로 따지는 자살률은 29.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 가운데 단연 1위다. 여기서도 눈에 띄는 부분은 60살 이상 노년층의 자살률이다. 60대는 40.7명, 70대는 66.9명, 80살 이상 구간에서는 94.7명이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이는 10대(4.9명)와 20대(18명) 자살률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차이다. 노년층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어르신 자살 예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먼저 ‘노인 안부확인 사업’(노인돌봄 기본서비스)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고용하는 노인돌보미(생활관리사)가 의지할 곳 없는 독거노인의 안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주요 내용이다. 또 노인을 돌보는 과정에서 그들이 기초생활수급제 등 복지서비스의 대상자로 파악되면,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도 생활관리사 몫이다. 지난해 131만여명의 독거노인 가운데 20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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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를 기준으로 한국의 독거노인은 130만명을 넘어섰다. 만 65살 이상 노인 인구의 2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시범사업’ 등 노인돌봄정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임대아파트에서 독거노인들이 노원구 ‘이웃사랑 도우미’한테 상담을 받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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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위기의 노인’을 위해 달라지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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