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4.14 20:24
수정 : 2015.04.14 21:31
광양 이창현군 5명에 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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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꿈나무로 촉망받던 중3학생 이창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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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꿈나무로 촉망받던 중3 학생 이창현(14·사진)군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마감했다.
순천 성가롤로병원은 지난 7일 전남 광양의 한 중학교에서 불의의 추락 사고로 뇌사에 빠진 이군이 결국 회생하지 못하고 부모의 뜻에 따라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났다고 밝혔다. 이군의 부모는 평소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던 아들의 성품과 착한 마음을 존중해 장기 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지난 11일 성가롤로병원에서 수술을 통해 폐장, 간장, 췌장, 신장(좌우)의 5개의 장기를 다섯 사람에게 나눠줬다.
이군의 가족은 “창현이의 꿈은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창현이의 꿈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장기 기증을 통해 우리 아이의 못다 핀 꿈을 그들이 꼭 이뤄주길 바란다”며 “이별이 쉽지 않지만, 장기 기증을 통해 착한 창현이의 마음을 알리고 그 뜻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은 지난달 대한태권도협회가 주최하는 ‘2015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중부 플라이급 3학년부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뛰어난 실력파여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국소년체전 전라남도 대표선수에 선발되기도 한 이군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44회 체전’에서도 금메달 유망주로 꼽혔다. 특히 170센티미터가 넘는 큰 키로 신체 조건도 유리한 편이었다.
순천 성가롤로병원의 한 관계자는 “비록 기증자와 비교하면 10배에 가까운 환자들이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나,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차츰 개선되고 있다”며 “순천시와 더불어 장기기증 희망등록운동을 벌여 지역민에게 새 삶의 희망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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