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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알뜰시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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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기자가 간다
2월에 들어서면서 각 급 학교와 유치원에서 졸업식 풍경을 볼 수 있다. 졸업의 의미가 뭘까? 졸업은 하나의 과정이 끝남과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 교복과 참고서는 빼 놓을 수 없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찮아 학부모들에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 교복은 한 벌에 20만~30만원에 이르러 학부모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게다가 해마다 커 버리는 아이들을 위해 새 교복을 사는 게 쉽지 않다.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여성 단체나 각급 학교에서는 교복 물려 입기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 동구여자중학교에 두 아이를 보낸 학부모 김수연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작년에 큰 아이가 졸업했어요. 아이의 학교에선 교복 물려 입기를 한답니다. 졸업생들은 교복을 깨끗하게 입고 후배들에게 물려줘요. 학교에 교복을 내면, 필요한 신입생이나 재학생들이 신청하지요. 재활용을 하고 또 절약을 할 수 있어 좋아요. 참 우리 맞은 편 집 아이가 3학년때 전학을 왔어요. 그 아이도 새 교복을 사지 않고 교복을 물려 입었어요. 요즘 아이들은 부쩍부쩍 커 버려 새로 사기엔 부담이 되는데, 물려 입기를 하니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어요.” 부천상도중학교 3학년 3반(담임 김상희)은 작년 12월에 교내 바자회를 열었다. 3학년을 대상으로 교복과 참고서를 모았고, 가지고만 있던 문구용품들을 가지고 바자회를 했다. 김밥 같은 분식도 준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팔았다고 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 남학생은 갑자기 커 버린 키 때문에 바지가 작았는데 2천원을 주고 샀다면서 담임선생님께 자랑을 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이 행사를 준비해 온 덕분에 많은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 그 수익금으로는 신입생 3명에게 장학금을 줄 예정이란다. 일부는 반의 화합을 위해 쓴다고 한다. 과천 ‘푸른 내일을 여는 여성들’이라는 단체에서는 매년 2월에 교복 알뜰 시장을 연다고 한다. 올해도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끝나고 교복 알뜰 시장을 열 계획이다. 2월 20~21일에 접수를 받고 23일엔 판매를 한다고 한다. 예년과 다르게 참고서도 같이 판매를 한다. 개장 시간은 10시인데, 좋은 물건을 고르기 위해서는 그보다 먼저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교복뱅크(kyobok.co.kr)라는 교복 직거래 사이트도 있어 저렴한 가격에 교복을 구할 수 도 있다. 공동구매도 가능하다.고등학교 참고서 가격도 만만찮다. 그래서 어떤 학교들은 참고서 물려 쓰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복과 다르게 책은 잘 진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모으기만 할 뿐이다. 이왕 모았다면 학교쪽에서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아이디어를 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좋지 않을까? 글·사진 정선례/학부모 기자 yts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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