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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2 18:30 수정 : 2006.02.13 17:10

목욕탕
오록현/서울 신강초등학교 6학년

목욕탕에 들어갔다.

동생들과 함께

제일 먼저 무엇을 할까?

당연히 옷을 벗지


그 다음엔 탕에 들어가

몸을 불리자 뽀얀 백숙처럼

내 몸에 써 있는

꼼지락거리는 작은 글씨

때타월이라는 지우개로

그 글씨를 지워본다

지우개 가루 하나 둘

후두둑 떨어지고

종이는 벌겋게 변한다.

마지막엔 무엇을 하지?

당연히 가루 털고

옷, 후다닥 껴입는다.


평> 빨간 고무통에 앉아 목욕하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아주 오래 전에는 빨간 고무통에 앉아 목욕하던 시대가 있었어요. 엄마가 박박 싹싹 때를 밀어버려서 울면서 목욕하던 시대가 있었어요. 그리고 욕탕을 나오면 빨간 내복을 입었던 그 옛날이 문득 떠오르네요.

록현이네는 삼형제예요. 그리고 록현이가 큰 형인데 홍록이는 록현이를 꼭 ‘형님’이라고 불러요. 록현이 녀석, 항상 의젓하게 공부하는데 시도 잘 써요. ‘뽀얀 백숙’의 몸에 ‘꼼지락거리는 작은 글씨’를 떠올리니 웃음이 자꾸 나네요.

내일, 더 뽀얘진 백숙, 록현이 녀석을 보고 싶네요.

정미영/서울국어교사모임 회원, 서울염창중 교사 saemnuri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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