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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2 18:52 수정 : 2006.02.13 17:10

영어도 아이들의 성장 발달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놀이 영어 학습이 주목받는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다.

상황에 맞는 말 계속해
영어 환경에 노출시켜야
스트레스 주면 부작용 커


영어, 이젠 놀이로 배워볼까 (상)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영어 환경에 접하게 해 영어를 익히는 놀이 학습법이 초등 저학년 이하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차례에 걸쳐 효과적인 영어 학습을 위한 놀이 전문가의 조언을 싣는다.

유년기 시절의 아이들은 행동하면서 배운다. 아이들이 속한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환경과의 놀이 형식을 통한 상호작용으로 아이들은 지식을 습득한다. 다시 말해 아이들은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호기심 가득한 상황에 그들만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고 그 바람들이 아이들로 하여금 배움을 갖도록 해준다. ‘Are you hungry?’라는 영어 문장을 가르치고자 한다면 아이가 정말 배가 고파서 그 문장이 아이에게 의미가 있어야 쉽고 정확한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년기 시절에 가장 중요한 학습 형태는 놀이이다. 불행하게도 기성세대 중에는 어린 시절 그런 방식으로 무언가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놀이를 통한 학습이란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어른들은 영어 교과서 한 쪽을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외워서 암기하게 되는 것을 학습의 효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가 놀이를 통한 학습을 한 시간 하면 그 한 시간 분량 만큼의 어떤 효과가 눈에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많은 영어 학원이나 유치원들이 놀이학습을 주장하면서도 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아직 연필도 잘 쥐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한 장 까맣게 채우게 하거나 상황에 적용도 못할 말들을 앵무새처럼 외워대게 하고 있다.

놀이는 말 그대로 놀이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유치, 초등 저학년의 아이들은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것에 대한 행동을 하면서 배운다. 그 아이들의 삶은 놀이 그 자체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의 발달 상황이 그러하기 때문에 영어도 아이들의 발달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가르쳐야 한다. 영어가 중요하다고 해서 영어만 다른 방식으로 가르칠 수는 없다.

놀이를 통한 영어 익히기의 필요성은 영어가 단순히 연구실에 앉아서 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데도 그 이유가 있다. 즉,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영어권 문화를 체험하고 습득해 나간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모국어를 배우는 아기들을 한 번 생각해 보자. 아기가 처음 태어나서 아무런 말도 알아 듣지 못하지만, 엄마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말을 하고 책도 읽어 주고 계속적으로 대화를 한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말들을 계속해서 해주게 된다. 예를 들면, 아이가 울면, “배가 고프니?” 하고 물으며 우유를 주게 되고 우유를 먹고 울음을 그친 아기에겐 “배가 고팠었구나.” “이제 기분이 좋아졌어?” 하면서 아이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상황에 맞는 말을 계속하게 된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에게 영어를 모국어처럼 가르치기 위해 상황에 맞는 말을 계속적으로 해주면서 영어의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 환경에 노출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놀이인 것이다.


놀이로서 영어에 접근하는 것은 아이들마다 독특한 발달과정과도 관계가 깊다. 모든 아이들은 각각의 문화적, 사회적, 언어적 배경이 다 다르다. 아이들의 학습 능력이나 학습 형태 등은 네 가지 발달 영역 즉, 신체적(physically), 감성적(emotionally), 지각적(cognitively), 사회적(socially)으로 다 다르게 나타난다. 영어 학습을 포함하여 아이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이 네 가지 발달 영역을 충족시켜야 한다. 아이들은 그들이 손으로 보고 눈으로 만지고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그 모든 것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하는 성장기에 있기 때문이다.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발달 영역을 무시하고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되면 영어 하나 때문에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 버리게 될 것이고 종국엔 영어도 잘하는 아이가 될 수가 없다. 어린 나이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에 대해서는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적인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은 수많은 학자들이 입증한 것이다. 우리 아이들 세대에 그토록이나 중요한 영어가 그렇게 되어서야 되겠는가.

놀이를 통한 영어 배우기는 기본적으로 부모의 몫이다. 자기 아이의 성향을 가장 잘 아는 부모가 생활 속에서 자녀와 함께 자연스럽게 최대한 영어 환경에 노출시키면서 가르치는 방법이 최선이다. 아이는 이를 통해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게 되며, 영어 학습에 대해서도 긍정적 마음을 갖게 된다.

놀이를 통한 학습이라 함은 다시 말해 생활 그 자체이다. 아이들에겐 놀이가 생활이기 때문이다. 생활은 곧 문화이고 그렇기 때문에 날마다의 생활 속에서 영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를 습득한다는 것은 매일 매일 배운 문화를 막대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화선지에 물이 스며드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같은 크기의 화선지 두 장에다가 한 모서리에 같은 양의 물을 떨어 뜨려 보자. 화선지에 물이 스며들어 퍼져 나가는 모양과 속도가 똑 같을까? 그렇지 않다. 물이 스며드는 속도와 모양은 다 다르겠지만, 얼마만큼 스며 들었는지 선으로 체크하려고 하면 또 조금더 퍼져 나가 있을 것이고 그렇게 결국은 종이를 다 적시게 될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계속적인 노출과 놀이를 통해서 스며들어 가는 것이다. 부모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

황진아/두산동아 홈스쿨 연구원 yellowjj@doo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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