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5년의 ‘지구촌 재상’
안보리 추천받아 총회서 선출
반기문 장관 후보로 나서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다. 정부는 이미 지난 7일께 반 장관의 출마 사실을 모든 유엔 회원국에 편지로 알렸고 북한에는 따로 알렸다고 14일 발표했다. 5년 임기의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에서 단수 후보를 정해 총회에 건의하는 방식으로 선출하는데, 거부권을 지닌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실질적 결정권을 행사한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이미 “아시아 국가의 후보가 사무총장에 당선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 장관의 경쟁자로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공동후보로 나온 태국의 수라키앗 부총리와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을 지낸 스리랑카의 자얀티 다나팔라 전 대통령 보좌관이 있다. 이밖에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의 호세 라모스 호르타 외교장관,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총장인 터키의 케말 데르비스, 폴란드의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 등도 잠재적 후보로 예상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전세계 180여 회원국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내야 하는 유엔 외교의 사령탑이다. 그래서 유엔 사무총장을 ‘지구촌 재상(宰相)’이라고 일컫는다. 사무총장은 사무국의 수석행정관으로서 업무 수행에서 어떤 정부나 기구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유엔 총회를 비롯해 안전보장이사회ㆍ경제사회이사회 등 모든 회의에 참여하며 국제분쟁 예방을 위한 조정과 중재 역할을 수행한다. 또 1만여명의 유엔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과 막대한 예산 집행권을 갖고 국제적으로 국가원수나 총리급 예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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