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19 23:53
수정 : 2006.02.20 23:42
‘학부모 교육운동의 대부’ 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참학) 회장이 최근 회장직을 사퇴했다.
박 회장은 19일 “이미 지난해 회장에 선출된 직후 1년만 회장직을 수행하고 그만두겠다는 뜻을 이사회 등에 밝힌 바 있다”며 “지난달 21일 열린 총회에서 사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사퇴한 데는 조직내 이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은숙 참학 사무처장은 “조직이 커지다 보니 교원평가, 전교조 등 다른 교육단체와의 연대 등 교육정책에 대한 내부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참학내 이런 갈등을 줄이기 위해 박 회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참학은 전국 15개 시·도지부, 40개 지회에 회원 1만명을 둔 국내 최대 학부모 단체다. 박 회장은 지난해 1월 총회에서 2년 임기의 회장에 재선출돼 임기를 1년 가까이 남겨둔 상태다.
지난해 초 회장 선출 과정에서 ㄷ지부 등 3개 지부가 참학 운동노선에 대한 견해차로 박 회장 선출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교원평가 국면에선 참학 집행부가 현장 교사들을 무시하고 교원평가를 할 경우 제대로 정착되기 힘들다고 보고 정부의 교원평가 방안을 개선해 합리적 교원평가를 실시할 것을 주장한 반면, ㄷ지부 등 일부 지부는 학부모 입장에서 교육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교원평가가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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