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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성 전국교수노동조합 부위원장(맨 오른쪽) 등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감사원 앞에서 “모든 사학에 대해 제한 없이 철저히 감사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대표적 비리 사학 재벌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청구 요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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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개혁국본, 교비횡령 등 학교명단 공개
대구보건대 ‘봐주기’ 교육부 감사도 요청
전국 860여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비리사학 전면 감사를 촉구하며 13개 대학에 대한 감사 청구서를 감사원에 냈다.
참교육학부모회, 전국교수노조, 전교조, 참여연대 등 864개 교육·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사학개혁국본)는 20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 청구 사학 명단을 공개하고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시민단체가 감사 요청 사학명단을 일괄 공개하고 감사청구서를 내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사학개혁국본은 이날 감사청구서에서 경기·영남 지역에서 신흥대 등 11개 대학·중·고교를 설립해 운영중인 강아무개씨가 족벌 운영을 하면서 교비를 불법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건국대와 서정대, 주성대 학교법인에는 각각 학교 터 불법 매각, 국고지원금 횡령, 교비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봐주기 감사, 부실 감사의 의혹을 받아온 교육부를 철저히 직무 감사해 달라고 감사원에 촉구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감사한 대구보건대와 구미1대학이 각각 교비 횡령과 교원 불법 해임 등 문제가 드러났지만 교육부의 ‘봐주기’ 감사로 사태를 모면한 뒤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학내 구성원을 탄압했다며 이들 대학의 재감사와 교육부에 대한 직무감사를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건국대, 안산공대, 대구보건대, 주성대, 구미1대학 등 5개대 교수와 동문이 참가해 소속 대학의 ‘비리’ 사례를 폭로했다. 구미1대학 구자광 교수는 “재단 쪽이 교육부 재정지원금을 유용했고 설립자가 운영하는 건설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칠곡 소재 미분양 아파트를 교직원에 강매했다”고 주장했다.
건국대 최해수 동문(모교땅 되찾기 추진위원장)은 “학교 재단 쪽이 건국대 실습목장 30만평을 골프장으로 용도변경하는가 하면, 건대병원 임상교수 인건비 100억여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안산공대 이성대 교수는 “재단이 학교 교비로 산 토지를 다른 학교에 주는 방법으로 학교를 늘려왔으며, 이사회를 친인척과 지인으로 채우고 각 대학의 건물 공사를 모두 같은 업체에 맡겼다”며 부정의혹을 제기했다.
허미경 최현준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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