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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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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래 영화인을 꿈꾸는 당찬 고등학생, 이준섭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는 고등학교의 동아리로는 다소 생소한 영화부가 있다.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모여 미리 영화제작 등을 체험해 보는 이곳, ‘Master of Movie’의 부장을 맡고 있는 이준섭 학생(대원외고 2)을 만나봤다. -본인과 영화제작동아리 ‘Master of Movie’를 소개한다면...?? “저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 해외 유학반 학생 이준섭입니다. 현재 대원외고 영화제작동아리 MoM(Master of Movie)에서 우두머리인 부장으로 있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이름 그대로 영화를 제작하는 교내 동아리구요. 지금까지는 매년마다 두 편의 작품을 만들어 학교 축제인 FOLA에서 상영해 왔어요.” -동아리에 들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동기에 대해서 물어보니 옛 생각이 나는데요. ‘MoM’에 대해서 알게 된 건 학교 입학시험을 보기도 전 일이예요.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갔는데, 동아리를 소개하는 코너에 영화제작반이 있더군요. 그 때도 영화를 좋아했으니, 당연히 끌릴 수밖에 없었죠. 학교에 입학하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영화제작반 때문이었죠!(웃음) 우여곡절 끝에 합격을 해서 입학을 했는데, 좋아 보이는 다른 동아리도 상당하더군요. 그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영화였기에 ‘MoM’에 가장 먼저 지원을 했습니다. 면접 때 선배들이 동기를 물어보는데, ‘저는 대원외고에 들어온 이유가 영화제작반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더니 모두 웃더라구요.” -'MoM'이 지금까지 해 온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아직 1년 밖에 활동을 안 했지만, ‘MoM’은 다른 동아리하고 조금 성격이 달라요. 엄밀히 말하면 ‘MoM’도 공연목적의 동아리지만, 힙합부, 밴드부처럼 관객 앞에서 공연하지는 않지요. 단지 공연 전에 모두 준비하고 완성을 하고, 그 결과를 상영할 뿐이죠. 그러다 보니 관객은 뒤에서 영화를 준비하는 사람보다는 작품에 더 관심을 기울여요. 준비한 우리는 순간 잊혀지는 거죠. 다른 부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게 가장 힘들더라고요. 노력한 것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보다 슬픈 일이 또 있을까요?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일은 그 어떤 동아리가 하는 일보다도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했던, 촬영을 맡았던, 편집을 맡았던 간에 다른 사람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니까요. 저는 작년에 <그 해 여름은 짧았다>라는 작품의 각본, 촬영, 편집을 맡아서 거의 모든 과정을 함께 했는데, 정말 그 과정 하나하나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이 얘기는 제가 친구들에게 틈만 나면 하는 이야기죠. 제가 영화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된 건 13살 때 어느 날 조조영화를 봤을 때예요. 그게 아마 제가 처음으로 어른 도움 없이 극장에 간 날일 겁니다. 그 때 본 영화가 였어요.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영화를 만들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내가 만든 이야기를 보면서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그 순간, 결심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 영화감독이 되겠노라고.” -청소년 영화제작의 현실에 대해 얼마나 아시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려주세요. “영화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 하긴 너무나도 부끄럽지만, 저는 청소년 영화제작에 대해 너무나도 모릅니다.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신다면, 영화제작에 손을 댈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MoM’에 와서 영화를 만든 게 첫 경험이니까요. 청소년 영화제에 대한 정보도 최근에 얻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 짧은 기간에 제가 느낀 것이 있다면,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영화 제작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이에요. 제가 몸담고 있는 고등학교 역시 그렇죠. 지원이 잘 되지 않아 제작환경자체가 부실하죠. 게다가, 우리나라 학생들이 좀 바쁜가요?” -미국으로 영화 공부를 하러 떠난다고 들었어요. 굳이 미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실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영화와 관계없이 들었던 생각이에요. 그냥 외국 학교들을 보면서, 참 저런 환경에서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이 영화와 이어진 거죠. 미국에는 할리우드라는 거대한 시장이 있잖아요? 물론 아직 외국인이 들어가기엔 어려운 시장이지만, 그런 환경이 있는 곳에서의 교육은 아무래도 남다르겠죠. 유명한 감독들 대부분이 괜히 미국인이겠어요? 영화를 공부하기엔 최고의 환경인거죠.” -올 한 해 동아리의 수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을 알려주세요! “지금 제가 가장 추진하고 싶은 건, 단순히 축제 기간에만 활동하는 ‘MoM’이 아니라 1년 내내 활동하는 ‘MoM’이 되는 거예요. 그 때문에 제작기간도 조금씩 길게 잡으려 하고, 가을에는 ‘MoM’ 자체적으로 영화 축제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물론 시간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어쩌겠어요, 영화가 좋은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죠.” -그럼 이준섭 본인의 꿈이자 인생에 있어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제가 제 꿈을 남들에게 잘 얘기하지 않아요. 너무 거대해서 말이죠. 꿈은 클수록 좋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정말 말 그대로 크게 잡았어요. 먼저 뉴욕대학교 영화학과를 졸업하는 게 꿈입니다. 그 후에 일단은 한국에 다시 들어올 거구요, 한국 영화계를 휘어잡은 뒤 할리우드까지 휘어잡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 그걸 다 이루게 되면, 그 땐 어떻게 할거냐면? 그 땐 모든 사람들을 울리고 웃길 겁니다. 그게 바로 제 첫 번째 꿈이었으니까요.” 영화인의 길을 걷기 위해 이준섭 학생의 노력은 동아리방의 문을 연 순간부터 시작됐다. 꿈을 갖고 도전하는 자가 아름답다는 그의 믿음처럼 미래에 그의 아름다움도 빛나길 바란다. 오은주 청소년기자(대원외고 2) news@kocca.or.kr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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