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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3 23:03 수정 : 2005.02.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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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담긴 문건이 인터넷으로 ①유출돼 퍼지면서 ②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관한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대중에 노출되면서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제1의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이 동서리서치에 ③의뢰해 지난해 11월23일 만들어진 ‘광고 모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사외 전문가 심층 인터뷰 결과 보고서’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지난 17일께부터 인터넷 게시판과 메신저 등으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파워포인트로 제작된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톱스타 남녀 연예인 99명에 대해 ‘현재 위치’, ‘비전’, ‘매력’, ‘자기관리’, ‘소문’ 등의 항목으로 나눠 신상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심층 인터뷰를 한 사외 전문가들은 방송사 연예리포터, 스포츠지 기자 등 10명인데, 연예계 정보에 ④능통한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이 보고서에는 각 연예인에 대해 항목별로 별표로 점수가 매겨져 있으며, 연예계에 떠도는 소문 등도 정리돼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연예계에 떠도는 소문과 전문가들의 ‘솔직한’ 평이 적혀 있는 ‘소문’ 항목이다. ‘소문’ 항목에서 한 유명 여자 배우의 경우 ‘한 재벌 형제와의 스캔들은 사실’이라거나, 한 남자 배우의 경우 ‘게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실려 있다. 또 ‘자기관리’ 항목에도 ‘게으르고 자기 관리 안함’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는 설이 있음’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 보고서에서 사생활이 좋지 않은 것으로 언급된 연예인 쪽은 소송 움직임을 보여 집단 소송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여자 연예인의 매니저는 “보고서에 언급된 소문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소송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법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한 기획사 대표도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인 검토를 하고 있으며 반드시 소송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가한 기자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인터뷰의 모든 내용과 인터뷰 응답자의 신상은 철저하게 비공개에 ㉠부치고 내부자료로만 사용한다는 확인을 받았었다”며 “인터뷰 대가로 백화점 10만원권 상품권 2장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은 이날 해명 자료를 내어 “심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 연예인과 관련된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고 “내부 참조 자료로만 이용되는 것인데 동서리서치 쪽에서 유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과학적인 광고모델 전략이 필요해 지난해 전국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연예인의 현 위치, 호감도, 선호도, 업종 및 광고주 이미지 적합성 조사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동서리서치 직원 한 명이 친한 친구한테 재미있는 게 있다며 잠깐 보여준 것이 또다른 사람한테 건네지고 하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며 “이 직원의 ⑤진술서를 받아둔 상태”라고 말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김영홍 정보인권국장은 “이 보고서는 사생활 ㉡침해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유통시킴으로써 개인의 인격권도 침해하고 있다”며 “이 문건을 만들고 유포한 곳에 대해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1월 20일치

되짚기 마당

용어 풀이

① 유출(流出, drain): 귀중한 물품이나 정보 따위가 불법적으로 나라나 조직의 밖으로 나가 버림. 또는 그것을 내보냄.

② 파문(波紋, stir): 어떤 일이 다른 데에 미치는 영향.

③ 의뢰(依賴, request): 남에게 부탁함.

④ 능통하다(能通, be versed): 사물의 이치에 훤히 통달하다.

⑤ 진술(陳述, statement): 일이나 상황에 대하여 자세하게 이야기함. 또는 그런 이야기.

짬짬 강의

●어휘 충전 ㉠ 부치다-붙이다

‘부치다’는 ① 힘(실력)이 미치지(감당하지) 못하다 ② (부채 같은 것으로)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③ (편지나 물건 따위를) 보내다 ④ 논밭을 다루어서 농사를 짓다 ⑤ 어떤 문제를 의논 대상으로 내놓다 ⑥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⑦ 남에게 기대어 살다 등의 여러 경우에 사용되는 어휘입니다. ㉠에서는 ⑥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붙이다’는 ① 꽉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게 하다 ② 가까이 닿게 하다 ③ 소개하다 ④ 불이 붙게 하다 ⑤ (마음·취미 따위를) 몸에 붙게 하다 ⑥ 이름을 가지게 하다 ⑦ 뺨이나 볼기를 손으로 때리다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띄어쓰기 ㉡ 침해 뿐만 아니라(x)-침해뿐만 아니라(o)

‘뿐’은 의존 명사로 쓰일 때도 있고, 조사로 쓰일 때가 있는데, 조사로 쓸 때에는 명사와 붙여 써야 옳습니다. 예) 이것 뿐이다(x)-이것뿐이다(o)

의존 명사(형식 명사)로 쓰일 경우에는 하나의 독립된 품사로 보고 띄어 씁니다. 예) 할뿐만 아니라(x)-할 뿐만 아니라(o) 이만기/언어영역·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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