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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학교 입학식에서 담임이 학생들 이름을 부르며 얼굴을 확인하고 있다. ⓒ바이러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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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실업계고교에서 담임이 결정되는 과정
우리반 담임은 어떻게 결정될까? 올해 우리반 담임은 누가 될까? 누구나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고, 상담을 잘해주는 교사가 담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는다. 또한 반대로 엄격하게 통제를 하는 교사가 담임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담임이 처음 교실을 들어오는 순간, '살았다'는 학생과 '1년간은 죽었다'는 학생들로 표정이 나뉘어진다. 그만큼 학교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누가 우리반 담임이 될 것인가’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성적순으로 교실을 배정한다. 그렇다면 교사들의 반 배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학교마다 자체로 담임을 배정하는 인사위원회등의 제도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 교사의 희망을 우선으로 고려한다. 물론 인문계냐, 실업계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실업계, 전공과목 고려해 담임배정취업나가는 3학년 담임 선호 실업계는 전공과목이 있기 때문에 전공에 관계된 교사가 담임을 맡는다. 실업계에 근무하는 하인호 교사는 “교과별협의회를 통해 ‘올해는 몇 학년을 할 것인지’ 정하고 담임을 배정 한다”고 말했다. 하 교사는 “몇 학년 담임을 하고 싶다고 희망을 하지만, 희망대로 하기는 힘들다”며 “교과별로 학년 조정을 한다”고 밝혔다. 실업계에선 일반적으로 3학년 담임을 선호한다. 하 교사는 “아무래도 취업을 나가고, 학생들이 크다보니 생활지도 면에서 부담이 덜하다”며 실업계 교사들이 3학년 담임을 선호하는 이유로 밝혔다. 인문계의 경우에도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 또한 사립이냐 공립이냐 따라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인문계, 추첨을 통해 반 배정
사립에 가서는 교장 등 학교의 영향력 커져 인문계고에서 근무하는 김융희 교사에 따르면 인문계고 교사들은 먼저 희망하는 학년 담임을 적은 다음 추첨을 통해 반을 배정한다. 바로 이 추첨을 통해 학생들의 1년 운명은 결정된다. 교과가 몰리지 않게 교과별로 협의과정을 거치며, 보통 학년 주임은 1반 교사가 된다. 이 과정에서 대학 진학율이 높은 교사를 3학년 담임으로 배정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인문계에서 부자집 학부모가 담임을 선택하는 알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립학교에서는 예외가 있다. 사립의 한 특목고에서 근무하는 손호환 교사는 “신청은 하는데 교장의 재량으로 반 배정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했다. 손 교사는 교사의 신청대로 결정하는 경우가 50%, 교장이 결정하는 경우를 50%라고 말했다. 손 교사는 “1, 2학년은 교사들 지원을 반영하지만, 3학년의 경우 대학 진학을 고려해 학교 측에서 배정하는 편이다”고 이야기했다. 인문계, 실업계를 떠나 개인적 사정이 많은 교사가 아니고서야 대부분 담임을 지원한다. 담임을 통해 ‘학생들을 책임지고 가르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면, 한 교사는 “전에 보다 담임 수당도 많이 주고, 인사이동시 가산점이 부여 된다”며 담임을 선호하는 또 다른 목적을 이야기했다. 어찌 보면 우리 반에 배정되는 담임교사, 우연으로 결정되는 셈 치고 교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참 크기만 하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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