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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6 14:19 수정 : 2006.03.06 14:38

학교·학년·반마다 다른 등교시간, 학생들 '수면부족', '비효율'호소

방학동안 늦잠의 달콤함을 즐기던 것도 이제 그만, 개학하자마자 아침등교시간 사수를 위한 잠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학교마다, 학년마다, 심지어는 반마다 다른 등교시간… 새학기 출발부터 학생들은 골치가 아프다.

“잠이 부족해서 비몽사몽, 밥 먹자마자 학교로 전력질주~너무 여유가 없어요”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새벽 0시~1시쯤 잠들고, 6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하루 수면시간은 평균 5시간정도 밖에 안 된다. 특히 고3 수험생 사이에는 ‘4당5락(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의 속설이 퍼져 수면시간은 더욱 부족하고 1·2학년에 비해 등교시간도 30분 정도 빨라, 많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미연(중화고2)양에 따르면 지난해 초 7시 30분까지 등교해 보충수업을 받았는데, 조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2학기부터 등교시간을 7시 50분으로 옮기고, 보충수업을 수업종료 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 양은 “1·2학년만 바뀌었고, 3학년은 그대로 7시 30분까지 와야 해요. 옆 반의 경우 담임이 임의로 40분까지 오라고 해서 등교시간이 다 다른 편이에요”라며 “솔직히 20분 늘긴 했지만 여학생들은 머리라도 감으려 한다면 5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잠이 너무 부족해요”라고 수면부족을 토로했다.

또한 “아침 밥 먹자마자 소화도 못시키고 허겁지겁 학교로 뛰어와야 하니 하루가 너무 지쳐요. 8시 10분에 1교시 수업을 시작하면 ‘비몽사몽’ 조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요”라며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은 좋지만, 정신을 맑게 하고 수업을 준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동대부고의 경우도 올해부터 0교시가 부활해 전 학년이 7시 20분까지 등교해야 한다. 아직 0교시 수업 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조만간 보충수업을 실시 할 예정이다.

서윤진(동대부고2, 가명)군은 “학생들 의견은 묻지도 않고 강제로 실시해서 너무 열 받아요. 자율학습이나 강제보충이라면 빠질 수도 있지만, 0교시에 수업을 진행하니 빠지지도 못하고…주위 친구들도 난리예요”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30분 일찍 등교해서 수업시간에 졸 바에는 등교시간 늦추는 게 효율적

한편 이른 등교시간도 문제지만, 학교에 일찍 도착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아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안성에 위치한 o고의 경우, 7시40분부터 학년별로 5분 간격을 두고 등교하고 있다. 이준서(고2, 가명)군에 의하면 8시 10분에 1교시를 시작하기 때문에 지각생들 기다리고, 담임선생님이 조례 몇 말씀 하면 수업시간까지 5분~10분정도 밖에 안 남기 때문에 아침시간이 비효율적으로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군은 “저희학교 지리적 위치상 대부분 학생들의 집이 멀어 통학시간이 꽤 걸려요. 근데 밥 11시 30분까지 강제야자하고, 집에 가서 1~2시에 잠들면 한 4~5시간 정도 밖에 못 자죠”라며 “솔직히 조례시간에 특별한 전달사항도 없이 형식적으로 지나갈 때가 더 많은데, 피곤한 상태로 일찍 나와서 의미 없게 시간 보내는 것이 ‘시간떼우기식’인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고등학생인데도 8시 10분까지 등교하고, 1교시 수업이 8시 30분에 시작하는 학교도 있었다.

경기도에 위치한 수리고에 재학중인 백소연(고2)양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까지는 등교시간이 오전8시까지였는데, 여름방학 이후 8시10분으로 변경됐다고 한다.

백 양은 “다른 학교에 비해 등교시간이 늦은 편이라 아침밥도 여유롭게 먹을 수 있고, 수업 들어가기 전에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아요. 그래서 그런지 1교시에는 다들 ‘쌩쌩’해요”라며 만족해했다.

또한 백 양은 “7시 30분에 등교해 비몽사몽 수업하는 것보다 저희학교처럼 등교시간을 조금 늦춰 여유롭게 시작하는 것이 수업 분위기도 좋고, 공부하는데도 효율적일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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