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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6 19:02 수정 : 2006.03.06 22:25

‘교원평가’ 시범운영 한달 점검
교원단체, “졸속평가” 반박

교원평가 시범학교인 서울 한 학교의 교사 이아무개(45)씨는 지난해 겨울방학 직전 이뤄진 교원평가의 방법과 내용이 “정말 부실했다”고 믿는다. 그가 애초 교장의 일방적 교사평가인 근무평정제 개선 없이 이뤄지는 교원평가를 반대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학생의 수업평가는 교사 한 명당 두 반을 정해 설문조사를 한 데 그쳤다. 교사의 교장 평가는 학기중이 아닌 방학 때 그것도 교사 개별적으로 했기에 대부분 ‘탁월하다’ 쪽에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 동료 교사의 교사 평가 역시 직접 수업을 참관하고 한 것이 아니라 “예전에 했던 수업을 기억해서 평가”하는 식이었다.

반면, 이번 시범운영에 학부모로 참여한 이아무개(43·서울사대부고 학부모)씨는 교원평가에 기대가 높다. 직접 수업을 보지 못하고 자녀한테서 이야기를 듣고 평가한 점은 아쉽지만, 교원평가 시행으로 앞으로 수업이 더 충실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업 만족도 초·중·고교 차례=교육인적자원부는 6일 지난해 말 교원단체의 반발 속에 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선정된 전국 초·중·고교 48곳에 대한 시범운영 결과를 중간점검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들 48개교의 수업만족도 조사 등 교원평가는 지난해 11월 시범학교 선정 뒤 사실상 12월 한 달 동안 이뤄져 교원단체로부터 ‘졸속 평가’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 만족도를, 학부모는 자녀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평가했으며, 교사들은 동료 교사의 수업 등을 평가했다. 교사들의 교장·교감 평가가 이뤄진 학교도 있다.

교육부 발표 내용을 보면, 이들 시범 초중고교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는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낮았다. 교사의 수업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초등생의 72.4%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중학생은 60.6%, 고교생은 58%였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초등생 7.6%, 중학생 13%, 고교생 13.9%로 집계됐다.

이들 학교 학부모에게 자녀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은 초등생 학부모의 경우 53%, 중학교와 고교 학부모는 각각 46.9%, 50.5%였다.

동료교사들이 평가한 수업 등 평가에서는 초·중·고 모두 교사의 85% 이상이 동료 교사의 업무수행 능력이 탁월 또는 우수하다고 평가해,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지난달 이들 48개교 학생·학부모·교원 146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교원평가로 수업 개선 등 전문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교사들은 67%, 학생은 73%, 학부모는 82%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원평가로 학업성취도가 향상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엔 교원의 57%, 학부모 68%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학생들은 44.1%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원단체 “조사 신뢰도 의문”=전교조는 이날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시범학교가 지난해 11월17일 선정돼 방학을 제외하면 한 달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며 11~2월 석 달짜리 시범운영으로 어떻게 그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교총도 교육부 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교총은 “직접 조사한 결과 다수 교사들이 교원평가가 전문성 신장과 직결될 수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허미경 최현준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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