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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7 14:33 수정 : 2006.03.07 14:45

새학기가 되자 친구 사귀는 법에 대해 많은 질문들이 올라왔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친구사귀기>"실례지만 실례가 안된다면 나랑 친구할래?"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청소년들의 온 신경이 집중되는 곳은 어디일까? 아쉽지만 공부가 아닌 친구를 사귀는 일이다. 근데 이거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일은 보기보다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처음 보는 친구에게 말을 걸기란 정말 어색하고 뻘쭘(?)한 짓이다. 상황이 이런데 길고 긴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다. ‘너무 오버하는 것 같진 않을까?’, ‘이러다 더 찍혀서 외톨이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나서기도 쉽지 않고. 새 학기에 친구를 사귄다는 건 괜히 나를 움츠러들게 한다.

이런 친구 인기짱
1. 은은한 눈인사
2. 나긋한 말투
3. 예쁘거나 귀엽거나 개성이 톡톡
4. 남의 험담 안 하기
5. 다른 사람 칭찬 많이하기
6. 학교생활에 열심
7. 성적은 중상위
8. 남의 이야기 잘 들어주기

이런친구 싫다
1. 괜히 잘난 척 - 있는척 예쁜척 공주병 왕자병
2. 쓸데없이 나서는 아이 - 낄 때, 안낄 때 다 나서는 아이
3.자기만 아는 아이 -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친구
4.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남 욕하는 애들
5. 남을 무시하는 아이

조심스레 우정 싹 튀우기
1. 자연스럽게 눈 맞추기
2. 친구가 좋아하는 주제로 얘기하기
3. 친구가 이야기 도중에 끼어들지 말기
4. 내 자랑보다는 실수담을 이야기하기
5.의견이 다를 때,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기
6. 거부당한다고 실망하지 말기


"먼저 말을 걸어야 할텐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서먹해도 먼저 다가가 웃으면서 인사하세요. 화이팅!"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새학기에 새친구 사귀는 법’이다. 초등학교에서나 통할법한 이야기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지만 은근히 다 맞는 말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들어가서 친구사귀는 방법을 검색하면 그에 관한 많은 질문과 답변이 쏟아져 나온다.

가장 많은 질문은 ‘어떻게 먼저 말을 거느냐’와 ‘친구를 못 사귀어서 외톨이가 되면 어떡하나’이다.

아이디 ‘wintersky121’의 한 학생은 새학기엔 모두 서먹서먹하지만 재빨리 말을 걸어서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나무도 나무막대기로 쳐서 감을 따내듯이 친구도 먼저 말을 걸어서 사귀는 게 중요하죠. 파이팅!”이라고 걱정스레 질문한 학생들에게 답변했다.

또한 ‘skyblue77778’라는 누리꾼은 “일단은 너무 오버하진 마세요^^; 그렇다고 새침하게 혼자서만 가만히 있다든가 이런 것도 별로고 적당히 상대방에게 맞춰서 잘 웃는 것도 중요하구요. 첫인상이 중요하니까 짝이나 친구에게 말을 걸 때 웃으면서 처음시작은 칭찬이나 인사로 하세요. 예를 들어 ‘안녕~’ ‘그 가방 정말 이쁘다. 와 나도 너처럼 이런 거 살걸 그랬네’ ‘급식 같이 먹을래?’ ‘00 영화 봤어? 맙소사 봤구나 ㅋㅋ 재밌지?’”라고 구체적인 예시까지 들어주며 친구사귀기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상담을 해줬다.

이렇듯 새로운 친구사귀기에 있어서 핵심은 어색하지만 먼저 다가가 웃으며 말을 거는 것이다. ‘날 싫어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필요 없다. 그 상황은 모두 다 어색하고 서먹해서 어떻게 먼저 말을 걸지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 말을 건다면 대부분이 반갑게 대화에 응하게 된다. 만약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도 상처받을 필요 없다. 처음 보는 사람을 낯설어 해서 그런 것이니 통 크게 넘어가면 된다.

첫인상이 가장 중요. 무섭게 생겼다고 겁먹지 말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일단 들이대 봐
"어느 정도 친해지면 취미생활을 함께 즐기며 많은 시간을 보내야"

이 사진은 본 기사와 상관 없습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친구들 사이에서 적응력 강하고 활달하기로 소문난 최미연 양은(중화고 2) “저는 다가가서 먼저 눈을 맞추고 웃으면서 인사해요. 마주칠 때 마다도 인사하고요. 그러다 보면 이름을 말해주게 되고 핸드폰 번호도 교환하게 돼요. 혼자 앉아있는 친구가 있으면 옆구리 콕콕 찌르면서 혼자 뭐하고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죠. 가장 중요한 건 첫인상 같아요”라며 자신의 비법을 전수했다.

또한 여학생들이 가장 친해지기 쉬운 방법은 좋아하는 것을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쉽게는 연예인이나 어제 본 TV프로그램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예쁜 물건이나 교복, 서로의 관심사를 이야기 하는 것도 좋다. 단, 여학생들은 세심하니 대화를 할 때 말투를 너무 툭툭 내뱉지 않으면 좋을 듯하다.

친구 많고 들이대기(?)로 소문난 김홍진(용산고 1) 군은 “입학식 날 어색하지만 몰라도 아는 척 하면서 인사했어요”라고 밝혔다. 이미 학교에서 OT를 다녀왔기 때문에 친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몰랐던 친구와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말을 걸었던 것이다.

김 군은 “남자애들은 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신경전을 벌이면서 눈빛으로 경계를 하죠. 만만하게 보이면 안되거든요. 그러면서도 먼저 다가가서 ‘어디서 왔냐’고 말 걸어보면 대부분 대화에 응해줘요. 조금 무서운(?) 학생들에겐 애들이 잘 다가가지 않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도 먼저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면 대부분 잘 이야기해요”라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게임만 많이 하면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워져요. 운동장에서 뛰어놀면서 취미생활을 함께 즐기다보면 어느새 친해져있어요”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유머러스함'과 친구와 함께하는 '뒷담화'도 친해지는 데 빠질 수 없는 요소

이렇게 웃으며 먼저 다가가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유머러스함이다. 재미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즐겁기 때문에 마음을 쉽게 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꼭 개그맨처럼 웃겨야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장난치듯이 얘기하면 된다.

친해질 수 있는 또 다른 화제는 ‘뒷담화’. ‘우리 학교 정말 이상하지 않냐? 아까 봤는데 선생님들도 너무 무서워 보이고’라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대화가 길어지고 예전 이야기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도 막상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괜히 스트레스만 받고 내가 소심한 건 아닌지 괴로워진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의 손재환 선임상담원은 “환경이 바뀐 것뿐인데 잘할 수 있을지 앞선 불안감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무리하다보면 서로 어색해지니까 가깝게 짝꿍부터 여유를 가지고 대화를 시도하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드세요”라고 조언했다. 또한 “청소년기에는 또래관계 속에서 정체를 찾아갑니다. 그래서 친구관계를 맺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죠. 친구를 사귈 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마음을 열고 자연스럽게 다가가세요”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쓴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하다. 남들에게 나의 모습이 찍히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보이면 외톨이가 된다는 생각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손재환 선임상담원은 새 학기들어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야 할지 상담하는 청소년이 부쩍 늘었다며 “사회가 너무 경쟁위주이다 보니 남들보다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언론이나 사회에서도 따돌림케이스를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남들보다 나아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죠”라고 정의했다.

서로 어색하지만 용기를 내 생글생글 웃으며 먼저 다가가 보자. “우리 점심시간에 같이 밥 먹지 않을래?”

전제순 기자 sweet-jesoon@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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