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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브랜든 히트. 오른쪽이 해리 맥도웰. 아래의 총잡이는 누구?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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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수의 만화 그리고 애니> 애니 "건 그레이브"
"사랑"과 함께 "우정"이라는 소재는 다양한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소재로 다루고 있다. 특히나 학원폭력물이나 마피아가 나오는 내용이라면 우정이라는 소재을 빼놓고 스토리를 짜기 힘들 것이다.총기를 난사하는 마피아가 등장하는 게임 <건 그레이브>를 모태로 해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건 그레이브"는 대부분의 폭력물이 그렇듯이 우정이라는 소재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게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은 적지 않지만 대부분 원작의 완성도를 넘어서도 못하고 혹평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건 그레이브"는 오히려 게임상의 스토리를 능가하는 연출력을 보여주면서 남자들의 눈에 눈물이 흐르게 만든다.
애니메이션 1화를 보게되면 노년에 접어드는 남자와 어린 여자아이를 태운 차가 괴물들의 습격을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위기에 몰린 이들은 회색빛의 시체같은 남자에게 혈액을 주입하고 이 남자는 잠에서 깨어나 괴물들을 물리친다. 이름하여 비욘드 더 그레이브 (beyond the grave)!! 총기류를 난사하는 게임을 소재로 한 만큼 멋진 액션신을 보여주지만, 이것만 보고 그저그런 액션물로 판단해버리면 오산!!
2화부터는 과거로 회귀해서 브랜든과 해리라는 고아 출신의 두 청년이 밀레니엄이라는 마피아 조직에 들어가 커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브랜든과 해리 사이의 우정이 깊은만큼 그리고 밀레니엄이라는 조직에서 그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갈등도 깊어진다. 해리 맥도웰은 야심만만하고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라 밀레니엄의 최고위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배신도 서슴치 않는 사람이다. 반면 브랜든 히트는 우직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사이의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조직에 충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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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엘리베이터 장면. 브랜든과 해리 사이의 갈등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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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우정과 야망, 그리고 사랑이 절묘하게 조화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조직의 보스인 빅 대디를 죽이고 그 자리를 대신하려는 브랜든을 해리가 막아서지만, 해리는 오히려 친구인 브랜든을 죽이고 자신의 야망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브랜든은 네크로라이즈로 부활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속하게 반전을 맞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남자가 아니리라. 우정이라는 소재를 이렇게 가슴 절절하게 다룬 애니메이션은 흔치 않을 것이다. 특히 마지막 화에 나오는 브랜든의 대사는 남자의 마음을 무너지게 만든다. 풀메탈 패닉에서 사가라 소스케 역을 맡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성우 세키 토모카즈가 브랜든의 역할을 너무나 훌륭하게 해내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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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온이 아닌 해리 맥도웰을 선택해 버렸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널 쏜다는 건 할 수가 없다고..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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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실에서는 이와같은 우정을 찾기가 힘들 것이다.
그래도 뭐 어떤가? 현실에서 보기 힘들면 애니메이션에서 한번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아래에는 이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영상을 옮겨본다.
임승수 기자 relti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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