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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0 14:24 수정 : 2006.03.10 14:24

ⓒ http://www.chuntaeil.org/

[radiovirus] 조은영의 “네버엔딩 스토리”

조은영의 “네버엔딩 스토리”

바이러스 가족 여러분,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오늘 낮에 여의도 공원에 갔었어요.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서 공원을 걷는 사람들이 외투를 벗어들고 유쾌한 모습으로 걸어다니더라구요.

이제 완연한 봄이구나, 싶었는데

문득 바이러스 가족 여러분들이 생각났어요.

오늘 하루 종일 시험 보느라 힘드셨지요?

2006 전국고교 연합평가가 치러졌는데, 시험 때문에 지치고 힘든 고딩 여러분들과 함께 합니다.

조은영의 네버엔딩 스토리, 인사드립니다.


시험 자체가 힘들기도 하지만, 남과 비교되는 일...어쩜 우린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힘든 이야기지요. 엄마가 다른집 아들, 딸하고 비교할 때 정말 괴롭지요. 사람은 함께 어울려 살기 때문에 늘 남과 비교하기도 하고, 자극을 받기도 하죠.

● 네버엔딩 스토리 "얼음 같은 심장을 녹이시오." - 이원수, 불새의 춤, 1970년

“나의 살던 고향은....” 이 노래 아시죠? 동화작가 이원수, 하면 잘 모르셔도 고향의 봄을 얘기하면 다 아실거예요. 주옥같은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오늘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하나를 읽어드릴게요.

1970년에 발표된 작품인데...두루미가 주인공이죠. 이 작품은 시대적 배경과 아주 관계가 깊은데 혹시 70년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런~~~ 태어나기 훨씬 훨씬 전이라 모르신다고요?

아마 전태일이라는 노동자 이름을 들어보셨을거예요. 온몸에 신나를 붓고,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청계천에서 분신한 전태일. 그 사건이 있었던 때지요. 물론 저도 태어나기 훨~~씬 전이라, 잘 모르긴 하지만 ^^ 군사독재 시절이라 함부로 이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대요. 그때 동화에 빗대어 이 슬픔과 절절한 외침을 이야기한 사람이 있었으니....바로 오늘 들려드릴게요.

'두루미 무용원'이라는 데를 가 본 일이 있습니까?

어느 동물원에, 쇠그물 속에 두루미 30마리가 있어 매일 손님들 보는 데서 춤을 추었어요.

두둥둥둥…….

북 소리가 울리면 두루미들이 잔디밭에 모여들지요. 긴 목을 세우고 줄지어 서는 두루미 앞에 빨간 베레모자를 쓴 원장이 지휘봉을 쥐고 나타난답니다.

"이번 프로는 타령춤입니다. 풍류를 아는 학두루미들이 가장 우아하게 추는 춤입니다. 춤이 끝나거든 크게 박수쳐 주시기 바랍니다."

이내 음악이 울려 나오고, 학들이 일제히 몸을 흔들기 시작했어요. 가늘고 긴 다리를 기우뚱거리며 걷는 가하면, 그 걸음이 바로 춤이지요.

음악이 점점 신나는 가락으로 변해 가자 지휘봉을 휘두르던 원장의 팔이 공중을 향해 몇 번 동그라미를 그렸어요.

학들이 일제히 날아올랐어요. 넓은 철망 안을 훨훨 춤추어 돌다가 가락에 맞추어 긴 날개를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우뢰 같은 박수가 관람석에서 일어났어요.

"신통한 일이야! 날짐승을 저만큼 길들이기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그뿐인가. 저 원장은 학들과 말을 한단 말이오. 학의 소리를 알아듣거든! 거짓말 같은 얘기지."

사실 '두루미 무용원'의 원장은 놀라운 재주를 가진 분이지요. 30마리나 되는 학을 모아 춤을 추인다는 것은 예사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랍니다. 그러니까 구경 오는 손님이 많아 돈벌이도 잘 된다고 해요.

춤도 한두 가지를 추는 것이 아닙니다. 왈츠, 블루스, 탱고 같은 서양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맘보춤, 고고, 차차차, 꼭지점!

그러니 이 '두루미 무용단'이 유명해지는 건 당연하지요. 요새는 외국 손님들도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이제 두루미들의 얘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 http://www.chuntaeil.org/

한국, 일본, 중국에서 겨울을 지내는 이 들은 한 곳에 갇혀서 사는 것을 가장 싫어해요. 그들은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물가에서 미꾸라지나 향긋한 미나리를 먹으며 사는 점잖고 어진 새들이랍니다.

어쩌다 잡혀 와서 철망 속에서 귀 아프게 울리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어야 하게 되었을까요. 달아날 길도 없고, 춤을 안 추면 며칠씩 먹이를 주지 않아 굶어야 하는 신세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춤을 배우느라고 고생한 일은 그만두고라도 조금 잘못 추면 손님들 안 보는 데서 반드시 매를 맞아야 하지요.

빨간 베레 모자의 원장은 귀신같은 사람입니다.

30마리나 되는 학의 번호를 다 알고 있습니다.

"71번! 게으름 피운 걸 알고 있지!"

하고 다가와서 모가지의 가죽을 손으로 비틀어요.

그리고는 한끼에 세 마리 주던 미꾸라지를 한 마리로 줄여 줍니다.

배가 고팠습니다.

시키는 대로 춤을 추어도 한 끼에 단 세 마리!

이것만으로는 너무나 심합니다.

식사 때 두루미들이 불평을 하는 소리를 원장은 다 알아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주 점잖게 말합니다.

"춤을 추는 것은 노동과는 달라. 배만 부르면 고만이라고 몸만 생각해선 안 되지. 춤도 예술이야. 몸이 가벼워야 춤추기도 좋거니와 먹이에만 맘을 쓰는 건 예술가의 태도가 아니란 말야."

그리고 원장은 자기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배가 불러 봐요, 춤이 뭔가. 게을러져서 아무짝에도 못 쓰게 돼요."

두루미들 가운데서도 타령춤을 제일 잘 추는 것은 28호 두루미입니다.

28호는 정성을 다해서 춤을 춥니다. 원장이 바라는 바를 속 시원히 해 보이고, 그리고 먹이를 조금이라도 더 달라고 해 보려 했습니다.

"친구들, 우리가 불평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 원장님이 좋아하도록 춤을 잘 춥시다. 힘껏 일하고 그러고서 미꾸라지 세 마리를 갑절로 늘려 달라고 합시다."

멀찌감치서 원장이 이 말을 듣고 가까이 다가와 혼자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무용만 잘 하면 구경 오는 손님도 늘 것이고, 그러면 수입도 늘 테지. 우리 식구들의 먹이를 늘려 주는 것도 수입이 늘고 난 뒤에 할 일이야……."

학들이 춤을 더 잘 추자 손님은 과연 늘어만 갔습니다. 물론 관람료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원장은 미꾸라지 여섯 마리를 주지 않았습니다.

"허허허! 학은 신선과 같은 것. 춤은 곧 예술이야. 먹이를 가지고 계산할 일이 아니란 말야."

이런 말로 원장은 전날의 약속을 저버렸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28호 학에게는 미꾸라지 한 마리씩을 줄여 두 마리씩만 주었습니다.

"28호, 넌 배가 너무 크다. 배를 줄여야 해. 그래야 신선다운 학이 된다."

28호는 그 날 밤, 한 다리를 들고 서서 곰곰 생각했습니다. 부탁을 해도 소용이 없고 춤을 잘 추어도 소용이 없으니 어떻게 하면 우리 친구들과 같이 굶주리지 않고 살게 될 것인가.

그러나 원장의 강철같은 고집과 얼음 같은 마음을 녹일 길은 없었습니다.

다음 날 춤추는 시간에 28호는 큰 결심을 했습니다. 28호는 미꾸라지 두 마리의 아침 식사를 하지도 않고 있다가 그 두 마리의 미꾸라지를 입에 물고, 사무실 뒤에 있는 석유통에 묻어 있는 기름을 제 몸에 발랐습니다. 그리고는 음악 소리가 나자 잔디밭에 나아갔습니다.

"얼음 같은 심장을 녹이시오" 마지막 말을 남기고 불꽃이 되버린 두루미 ⓒhttp://www.chuntaeil.org/

두둥둥둥 북 소리가 잦아졌을 때 28호는 손님들 좌석을 이리저리 살폈습니다. 성냥불로 담배를 붙이고 내버리는 성냥개비를 발견하자 거기 달려가 제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불은 곧 학의 온몸에 옮겨 붙었습니다.

불덩이가 된 학이 공중에 날아올라 춤을 추었습니다. 불꽃은 긴 날개에서 다리에서 활활 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놀라 모두 불꽃의 학을 바라보았습니다.

"얼음 같은 심장을 녹이시오."

이것이 마지막 학의 울음소리였습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홈페이지에서>

꽃의 아름다움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은 아름다운 꽃을 키울 수 없다고 합니다. 사람의 진실된 사랑을 귀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를 바칠수 있습니다.

전태일의 삶은 사람이 태어나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되게 사는 것인지 가르쳐 주었고, 죽음으로써 참사랑이 무엇인지 일깨워주었습니다.

전태일, 그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조금만 불쌍한 사람을 보아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여린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그러한 환경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애달픔으로 심한 가슴앓이를 할 정도였습니다.

전태일, 그는 한없이 성실하고 진지한 사람이었습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어린나이에 여섯식구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구두닦이를 비롯해 신문팔이, 삼발이장사, 껌팔이, 우산장사, 뒤밀이 등등 평화시장의 재단사가 되기까지 숱한 밑바닥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스물 두 해의 짧은 생을 사는 동안, 어쩌면 단 하루도 쉬어보지 못하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성실히 일했건만 일당은 14시간 노동에 커피 한 잔 값밖에 안되는 50원! 평화시장의 다락방에서 피를 토해내며 쓰러지는 어린 여공들을 바라보며, 잘못된 사회현실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인간은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에 도달하게 됩니다.

전태일, 그는 온 몸으로 사랑을 실천한 사람입니다.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그리고, 그는 마침내 자신을 다 바쳐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불꽃이 되었습니다.

● 화성 남자, 금성 여자
목표지향적 화성 남자와 관계지향적 금성 여자

화성 남자

너에게 내가 그렇게 부족해 보이는 걸까?

같이 다닐 때 내 외모가 창피하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내 일은 내가 다 알아서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쉬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 보면

아마도....넌 내가 능력이 없는 남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

난 너한테 멋진 남자가 되고 싶어.

너에게 배려받고 도움받기 보다는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데

자꾸 넌 나한테 이야길 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내가 무슨 얘길 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렇게 말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잖니?

답답하다. 친구야.

금성 여자

정말 이해할 수 없어.

내 말이 그렇게도 기분 나빴니?

나는 네가 좀더 멋있어 보였음 했어.

그래서 내가 다니는 미용실에 데려간 거고, 안경테도 골라준 건데.

결코 네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건 아닌데...

나는 내가 네 삶에 도움이 되길 바랬어.

그리고 네가 학급 회장일로 너무 고민하는 것 같아서

네 고민을 같이 나누고 싶었어.

우린, 서로 고민도 함께 나눌 정도도 안되는 걸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너한테 이러이러한 게 더 좋다고 조언하는 게 그렇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니?

난 그저 너의 발전을 도와주고 싶었고, 보살펴 주고 싶었을 뿐인데.

답답하다.

● 미스터 수리공, 그리고 가정진보위원회

여자들이 남자들에게서 가장 흔히 느끼는 불만 가운데 하나는, 그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다는 것이랍니다. 남자들은 보통 여자가 말을 하면 그냥 무시해 버리든가, 아니면 몇 마디만 듣고 자기 마음대로 답을 얘기해버리고는....그녀의 기분이 나아졌다고 착각하는 거지요. 여자들이 답답한 것은? 답을 원한 게 아니었는데, 다만 내 말을 들어주길 바랬는데 내 이야기와 감정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남자가 너무 답답하겠죠.

남자들이 여자들에게서 가장 흔히 느끼는 불만 가운데 하나는, 여자들이 늘 그들을 변화시키려 한다는 것입니다. 한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 그녀는 그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것이 자기가 할 일이라고 느끼고, 그때까지의 그의 생활을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게 되죠. 그가 아무리 도움을 마다해도 그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에게 할일을 일러주고, 챙겨주고, 도와주고 싶어하죠. 그러면서 여자는 자기가 남자를 보살핀다고 생각하지만...남자는 조종당하고 있다고 느낀대요. 남자는 ‘보살핌’이 아니라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하네요.

남성들은 그들의 목적을 이루는 능력을 통해 자기 존재 확인

남자에게 그가 청하지도 않은 조언을 해주는 것은 곧 그가 일을 앞에 놓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거나, 아니면 혼자서는 해낼 수 없으리라고 여긴다는 것이 된다. 목표 지향적, 조언과 충고가 자존심 상함ㅡ, 그들에게는 해결책 자체가 중요하지요.

여성들은 자기의 느낌을 남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나누는 일을 통해 자신에 대한 만족을 느낀다. 관계지향적, 인간관계, 조언과 충고가 관심의 표시, 무엇이든 좀더 낫게 만들고 싶어한답니다.

대체로 여자들은 남자에게 원하지도 않은 조언을 하거나 그를 도와 주려 할 때, 자신의 말이 그에게 얼마나 비판적이고 불쾌하게 들릴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함, 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귀기울여주기..이런 게 필요하겠죠.

조은영 romi-78@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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