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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3 13:57 수정 : 2006.03.13 13:57

화목한 선후배 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면

동아리라는 이름을 들으면 딱 떠오르는 생각은 ‘엄격한 선후배’관계다. 무서운 선배 밑에서 온갖 잡일을 도맡아야 하고 허리를 90도로 숙여서 깍듯하게 인사해야 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싫다. 거기다 어떤 동아리는 소위 ‘뻗쳐’를 시킨 뒤 마구 때린다는 말도 있고 괜히 잘못 들어서 공부도 제대로 못하게 되는 건 아닌가 고민스럽다.

반 친구들 외에 새로운 친구도 사귈 수 있고 뭔가 특별한 추억이 생길 것 같은데 말이다.

하지만 미리부터 선배들에게 겁을 먹고 해보고 싶은 걸 포기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또 있을까. 또한 귀여운 후배들을 위해 까칠했던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좀 더 후배들에게 마음을 열어둔다면 어떨까.

선배들이 먼저 편하게 다가서면 후배도 좋아

송곡여고의 도서동아리 '서랑'은 '내리사랑'으로 유명하다. 보통 후배들이 선배들을 많이 챙겨주기에 바쁜데, 서랑은 선배가 먼저 나서서 후배들을 챙겨준다. 실수를 해도 따끔하게 야단치기 보다는 보듬어 준다. 이렇다 보니 자연적으로 동아리활동에 집중하게 되어 도서동아리들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화곡고 연극동아리 ‘유랑’은 연극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선후배 관계가 무척 화기애애하다. 연극동아리는 동아리의 특성상 선후배의 기강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또한 화곡고는 남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화목한 연극동아리로 소문이 자자하다.

‘유랑’의 문현진(2학년) 군은 “선배들이 우선 편하게 대해줘서 다가갈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선배들의 배려에 후배들도 당연히 편안하지만 도를 지키며 선배를 대해 기강이 흔들리거나 하는 일은 걱정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폭력이 난무하는 동아리들도 많을 터. 문 군은 “아무리 선배라도 1살 차이인데 폭력까지는 안되죠. 또 1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은 사람으로써 먼저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선후배간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 '배려', '존중'

미래정보산업고의 도서동아리 ‘오아시스’도 화목한 분위기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경식(2학년) 군은 “선배들이 친하게 대해주고 무게잡지 않아서 편하게 대해줘서 다가가기 수월했어요”라고 밝혔다.

또한 오아시스는 요즘 한창 진행 중인 동아리홍보물이 인기 있기로 소문났다. CF패러디를 하는 등 재미있게 꾸며 후배들이 좋은 인상을 받는단다.

이경식 군은 선후배 간의 가장 중요한 것으로 ‘믿음’을 꼽았다. 이 군은 “믿음이 없다면 관계가 형성될 수 없죠. 자주 시간을 갖고 대화를 많이 하면서 믿음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조언했다.

권위를 내세우며 후배들을 교육(?)하는 친구들에게 문현진 군은 “예전에 선배들에게 당했기 때문에 ‘앞으로 후배들에게 잘해줘야지’라는 마음을 먹지 않으면 힘들어요. 후배들 입장도 생각해서 따뜻하게 잘 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화목한 동아리의 비결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선배는 어려워하는 후배에게 먼저 따뜻하게 다가서고, 후배는 선배를 존중하며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할 때 비로소 따뜻한 선후배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전제순 기자 sweet-jesoon@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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