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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4 14:36 수정 : 2006.03.14 14:41

한 청소년 네티즌이 올린 가정환경조사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네티즌들 “가정환경 조사서 폐지하라!”

“부모님의 학력이나 직장은 알아서 뭐합니까?”
“대졸 학부모 촌지캐낼 궁리하는 것도 아니고.. 상처받을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학년 초에 진행되는 가정환경조사서에 부모님의 학력, 직업, 주거사항 등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항목이 여럿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에 ‘가정환경 조사서 폐지하라!’는 네티즌 청원이 지난 4일 발의되자마자 5일만에 목표 2800명을 넘어서고, 청원이 완료된 후에도 끊임없이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입법발의한 청소년 네티즌은 “짜증나서 못쓰겠네요. 솔직히 학력이나 직장은 알아서 뭐합니까? 거기다 직장옆에 직위나 근무처 그건 정말 미친짓입니다. 대졸에 직위높은 학부모 촌지캐낼 궁리하는거도 아니고 그거 하나 때문에 상처 받는 애들을 보기는 했나요?”라며 가정환경조사서를 폐지할 것을 네티즌에게 강력하게 호소했다.

가정환경조사서에는 부모의 학력, 회사 직책까지 적게 되어 있어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서울 S중 가정환경조사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그는 또 “부모님과의 친밀도 라고 되어있고 최상, 상, 중, 하, 최하 이런게 되어있습니다. 부모님이랑 사이가 나쁘다면 해결해 줄겁니까? 그런거 상담 한번이라도 하자고 하지도 않는다”고 말하면서 “매 학기시작될때마다 상처받는 학생들이 더이상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눈감고 손들라고 하는선생님들, 바스락 거리는소리 다 나고 실눈뜨는 사람도 꼭 있습니다. 정말 어리석은 짓이죠...”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중학교 네티즌은 학교 가정환경조사서에 ‘전세의경우 전세금(  원), 월세의경우 보증금(  원)’라고 씌어져 있다고 밝히면서 폰카로 직접 찍어 네티즌에게 가정환경조사서를 폐지해줄 것을 주장했다.

그는 또 '노동력상태, 상중하 또는 질병명?'도 적도록 하고 있다며 ‘이런거쓸때마다 가정형편 어려운 저는 가뜩이나 지금 사춘기시절에 이런거쓴다는거 정말 난감하다.’며 굳이 저런식으로 물어볼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이에 네티즌들의 대부분은 ‘학생들이 밝히고 싶지 않은 부모들의 개인사까지 적게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이야기라면서 빨리 가정환경조사서를 없애라며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런 네티즌의 항의에 교육부는 지난해 3월 가정환경조사서 등에서 부모의 학력, 구체적 직위, 재산 정도(부동산·동산·수입), 가옥 형태(자가·전세·월세) 등 항목을 삭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보냈다.

하지만 상당수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꼬치꼬치 캐묻고 있어 학부모나 학생들에게는 불쾌감과 위화감만 높아지고 있다.

전경주 기자 romi-78@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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