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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6 15:03 수정 : 2006.03.16 15:03

벚꽃이 핀 학교의 모습을 교실로 옮겨놓은 1학년 3반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게시물 앞에서 장난끼 가득한 포즈를 취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금옥여고 새내기들의 ‘교실 뽐내기’, 환경미화 준비 풍경

1년 동안 때 묻었던 교실을 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보금자리로 탈바꿈하는 ‘환경미화’ 시기가 되었다. 봄이 되면 흐드러진 벚꽃이 만발해 진풍경을 이루는 금옥여고는 15일, 환경미화심사를 맞이해 조금 일찍 봄 풍경을 교실로 옮겨 놓았다.

학급회장, 부회장과 자원자가 중심이 된 10여명의 환경미화 준비단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짬을 내 게시물을 만들고 교실 구석구석 쓸고 닦으며 심사하는 날을 기다려왔다. 각 반마다 올해의 ‘멋쟁이 반’이 되기 위해 한 해 동안 입고 있던 헌옷을 벗겨내고 교실 새 단장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반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서 환경미화 준비에 자원했다는 1학년 3반 손다희(17)양은 완성된 교실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손 양은 “우리학교 벚꽃이 예쁘기로 유명하니깐 교실을 벚꽃처럼 화사한 분위기로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교실 뒤 게시판을 꾸미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에도 지금 우리교실이 상을 받았다고 하니깐 올해도 그 운을 받아 1등할 것 같아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달력에 생일을 맞이한 학생들의 이름을 붙여 넣을 것이라는 1학년 4반의 게시판은 급훈에서 따온 ‘죽지 않아!‘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같은 반 남드림(17)양은 “교실바닥 청소할 때 반 전체가 수세미를 들고 찌든 때를 열심히 닦아냈어요. 아직 1학년이라서 공부에 대한 욕심은 없는데, 반 친구들과 협동해서 준비한 ‘환경미화’에서 상을 탔으면 좋겠어요”라며 기대를 내비췄다. 수상하면 깨끗하고 예쁜 교실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학기 초 자기반에 대한 자부심과 단합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것.

한편 붙였다 뗄 수 있는 ‘달력’에 공을 많이 들인 4반의 게시물에는 ‘죽지 않아!’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얼핏 보면 다소 과격해 보이는 이 문구는 ‘죽지 않아!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열정!’이라는 급훈의 일부를 따 온 것이라고.

4반 회장 백은경(17)양은 “1년 내내 우리가 사용할 공간을 반 친구들과 함께 꾸미고 나니 뿌듯해요. 제가 직접 환경미화에 참여해서 그런지 앞으로 교실을 깨끗하게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백 양은 “다른반 둘러보니깐 좀 촌스럽더라고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우리반이 1등할 것같아요”라고 수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중학교를 갓 졸업하고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고교생에게 환경미화는 단순히 교실을 예쁘게 꾸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먹서먹한 친구사이의 얼음을 깨고 학급을 하나로 아우르는 기폭제처럼 보였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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