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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 출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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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성주의 스포츠 찌라시
1. 샤샤와 골세레모니 몇 년도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여하튼 99년 아니면 98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프로축구 그러니까 K-리그를 보고 있었다. 수원삼성과 어느 팀과의 경기였는데 그당시 가장 유명한 용병 골잡이 ‘샤사’가 골을 넣었다. 갑자기 샤샤가 그라운드를 비장한 표정,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골 세레모니’를 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생각한순간 그는 자기 상의 셔츠를 벗어제꼈다. 셔츠밑의 흰색 면티 거기엔 'NATO STOP!'(NATO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있었다. 순간 코끝이 찡해져왔다. 샤샤는 유고, 정확히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공화국 출신이다. 당시 극단적 민족주의에 의해 타 민족을 잔인하게 탄압하던 유고의 밀로세비치의 코소보 자치구 탄압에 대해서 국제사회는 분노했고 결국 유고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나토 연합군이 폭격하게 되었다. 어린 나는 당시 미국이 너무나도 싫었고 미국과 NATO는 그냥 하나의 이름이었다. 또한 아무리 밀로세비치가 잘못했다하더라도 하나의 주권국가를 일방적으로 폭격하는 나토의 폭력적인 방식에 비판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쟁이라는 그 자체에 대해서 누가 일으키던 무조건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샤샤 선수의 그 골 세레모니는 지금까지도 내게 잊혀지지 않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남아있었다. 그는 분명히 고향에 두고온 가족이 걱정되었을것이고 그의 친구들이 걱정되었을것이다. 그것을 그는 축구라는 경기에서 골세레모니로 표현했다. 스포츠와 정치가 만나는 순간이다. 2. 밀로세비치의 죽음 얼마전 3월 12일 밀로세비치가 죽었다. 감옥에서 돌연사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발칸의 도살자’라는 악명과 ‘세르비아 민족의 영웅’이라는 아주 극단적인 평가속에서 그는 국제 전범재판소에 회부되었고 결국 감옥에서 그 삶을 마감했다. 급작스럽게… 샤샤의 골세레모니가 있은지 수년이 흐른 지금 나는 밀로세비치의 죽음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긴다. 밀로세비치는 ‘위대한 세르비아 민족 건설’이라는 극단적 쇼비니즘을 통해서 코소보 알바니아계를 잔인하게 탄압했다. 그리고 이미 90년대초에 보스니아를 차마 말할수 없을정도로 학살의 현장으로 만들어버렸다. 밀로세비치의 지원아래 보스니아 반군은 보스니아에서 수많은 보스니아 민족 구성원을 학살했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인것은 군대가 여성들에 대해서 조직적인 강간을 자행했던것이다. 수십만의 여성들이 이 군대의 조직적 강간의 피해자가 되었고 지금도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최근 베를린 영화제에서 이 문제를 다룬 영화가 황금곰상(대상)을 수상했다)코소보에서도 밀로세비치는 수만의 사람들을 학살하고 또다시 군대를 이용한 여성들에 대한 조직적 강간을 자행했다. 비전투원인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과 학살, 강간, 추방등이 자행되었고 말그대로 집시의 나라, 아름다운 보헤미안의 나라 유고는 20세기 후반 인류의 가장 추악한 역사로 남아버렸다. 3. 샤샤의 골세레모니는 정치적으로 올바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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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학살자, 밀로세비치 출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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