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서울 지역의 한 입시 연 대학입시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주의깊게 듣고 있다 .(사진/ 김태형 기자)
|
올해 입시는 현행 제도로 치러지는 마지막 입시다. 따라서 재수에 부담을 느끼는 많은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안전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가 수능 고득점을 통해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상위권 졸업생들이 대거 ‘반수생’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제도의 도입으로 의예과와 치의예과의 모집 정원이 대폭 줄어드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의예과의 경우, 지난해보다 826명(37.4%)이 줄어든 1379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치의예과는 110명(33.2%)이 줄어든 221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올해 입시에서는 의예과와 치의예과의 경쟁률이 치솟고, 생명과학·생물·화학 등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진학과 관련성이 높은 자연과학계열 학과들의 합격선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과목도 포기하지 말라 초보 수험생이 겪기 쉬운 시행착오들
서울 강남구청 수능방송의 박재원 논술·학습법 대표강사는 학습전략에 있어서 고3 수험생들이 염두에 둬야 할 사항으로 4가지를 꼽는다. 우선 모의고사 성적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모의고사 성적이 실망스러울 경우에는 의욕이 떨어지고,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오면 방심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박 강사는 “모의고사는 틀린 문제를 분석하면서 어떤 공부가 더 필요한지 판단하는 중간 점검의 의미로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째, 독자적인 공부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학교나 학원의 진도를 충실히 따라가면서 보완하고 심화하는 것이 현명하다. 학교나 학원의 진도와 따로 노는 계획은 대부분 물거품이 된다. 학교와 학원 수업에도 소홀하기 쉽다. 셋째, 절대 재수하지 않고 이번에 끝내고 말겠다는 생각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박 강사는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실망스러우면 재수 유혹이 시작된다”며 “수험생들은 재수를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지만 악마의 유혹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해당 영역을 미리 포기해서는 안된다. 자연계 수험생들은 언어영역을, 인문계 수험생들은 수리영역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계 수험생이 수리 ‘나’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잦다. 그러나 언어와 수리를 반영하지 않거나 자연계에서 수리 ‘나’형도 인정하는 전형이 경쟁률은 물론 합격선도 높은 편이다. 준비는 조금 쉬웠지만 훨씬 어려운 경쟁을 자초하는 셈이다. 어렵게 준비하면 그만큼 합격의 기회가 넓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수시1학기 목매달지 말라 수시냐 정시냐
올해의 경우, 수시 1학기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7.6%를 뽑고, 수시 2학기와 정시에서 각각 43.9%, 48.5%를 뽑는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3번의 기회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때 수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수시에 목을 매서는 안된다. 정시보다 훨씬 경쟁률이 높은 수시에 집착하다 절반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정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수시 2학기에서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수능은 대학에 따라 반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면 된다.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다, 인문계는 사회탐구를, 자연계는 과학탐구(‘3+1’체제)를 반영한다. 그러나 인문계에서는 수리를, 자연계에서는 언어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2+1’ 체제)도 상당수다. 상위권 수험생을 뺀 대다수 수험생들이 수능 영역 선택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종서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장은 “모든 영역을 공부하기보다는 자기가 지원할 대학이 반영하는 영역이나 가중치를 적용하는 영역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면서도 “그러나 처음부터 너무 특정 영역에만 치우쳐 미리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주은 대표는 “‘2+1’의 경우, 1개 영역이라도 실패하면 곧 대학 지원의 실패로 이어지고 경쟁률도 높은 반면, ‘3+1’은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선택 폭이 크고 경쟁률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탐구영역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도 수험생들의 고민거리다. 과목별 난이도 차이에 따라 원점수가 같더라도 표준점수가 달라져 유·불리 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이영덕 실장은 “지금 시점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평소 자신 있는 과목을 미리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 최선” 이라고 말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