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는 지금 ‘싸이 삼매경’

출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대학교에 이어 '고등학교 미니홈피' 개설 늘어

"우리 집에도 놀러오세요~"

2005년 한 해, 덕성여대의 미니홈피를 활용한 '브랜드스파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그 모델로 하여 많은 대학교에 싸이 바람이 불었다. 처음 대학교 미니홈피가 등장했을 때에는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던 네티즌들은 그 후 몇 년이 지난 지금, 미니홈피를 개설하지 않은 학교에 대해 '이 학교는 왜 미니홈피가 없나?'하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대학교 미니홈피 시장'은 급성장했다.

그리고, 2006년. 어느새 싸이월드 이용고객이 1700만 명에 육박하고, 중고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빠르게 늘어감에 따라 이제는 고등학교에도 싸이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 고등학교 미니홈피 부분에서 성공한 전례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운' 서비스의 시작과 함께 '고등학교'의 싸이월드 가입은 빠르게 늘어가고 있고, 입소문을 타며 방문자 또한 날로 늘어가고 있다.

아직 고등학교에서 관리하는 미니홈피에 풍부한 자료, 화려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고등학교 미니홈피 부문에서는 선구자라 할만 한 네 학교를 소개한다. 싸이월드 검색 창에 "고등학교"라는 검색어를 입력하고 나온 많은 사이트 중에서 각 분야별 1위를 찾아보았다.

# 방문자수 1위, 신당고등학교
cyworld.com/sindang

방문자수 5520 . 스크랩수 68 .

신당고등학교 미니홈피의 이모저모. (cyworld.com/sindang) 출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신당고등학교(이하 신당고) . 새집! 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06년 첫 입학생을 받는 새 학교이다. 게시물이라고는 사진 5장, 그리고 글 17이 전부인 썰렁한 미니홈피지만 홈피 곳곳에서 '시집가는 새색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새 학교답게 사진첩에는 "예쁜 영양사님 오셨어요"와 같은 제목의 사진이 있었다. 이를 통해 새로 발령받은 선생님 몇 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눈에 띄는 건 조감도와 학교 전경사진이다. 조감도는 메인사진으로 등록되어있기도 하다. 게시판을 둘러본 후, 그저 흐뭇하다. "신당고 전화번호 나왔어여", "책걸상이 결정됐어여", "모든 샘들이 발령나셨습니다" 등에서 역시 새출발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명록에는 신당고 입학을 위한 지망생들의 문의 글이 많았는데, 한 지망생이 남긴 글을 인용하자면, 이 홈피 운영자는 '젊은 감각'으로 친절하게 답변해주고 있다. 이 미니홈피는 현재 신당고 공식 홈페이지이기도 하다. 선생님과 신입생 모두가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만들어가는 신당고, 그리고 신당고 미니홈피. 앞으로도 많은 발전 있길 바란다.

# 스크랩수 1위, 창원정보과학고등학교
town.cyworld.com/cwis

스크랩수 580 . 즐겨찾기 23 . 일촌수 113 .

창원정보과학고등학교 타운홈피의 이모저모. (town.cyworld.com/cwis) 출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창원정보과학고등학교(이하 창원정과고) 타운홈피에 들어가면, 단연 노란색 스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스킨과 '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에서 새학기 분위기를 한껏 느껴본다.

직접 인사말을 제작한 것, 담담자의 부서 등을 고려할 때 이 곳은 학교 측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입학', '신입생'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신입생'을 겨냥한 홈피임을 알 수 있다.

이 홈피에서 제공하고 있는 자료는 크게 인사말 및 연혁, 학교 및 행사 사진, 홍보동영상, 그리고 일촌맺기 이벤트이다. 우선 스크랩수를 580까지 끌어올리는데는 '학교 사진'의 역할이 컸다. 도서관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학교 전경 사진이 각각 186번, 133번 스크랩 되었다. 창원정과고 타운홈피에 실린 사진들이 일반회원들의 사진첩에 저장되면서 자연스레 홍보가 되고있는 셈이다.

타운홈피 '소개' 탭에 올라온 인사말처럼, 청원정과고의 타운홈피가 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자유로운 토론 학습의 장이 되고 자기개발과 연마의 광장이 되길 바란다.

# 일촌수 1위, 상산고등학교
town.cyworld.com/sangsan

일촌수 122 . 도움 13 . 방문자수 3914 .

상산고등학교 타운홈피의 이모저모. (town.cyworld.com/sangsan) 출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자립형 상산고등학교(이하 상산고) 타운홈피는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메인화면으로만 봐서는 인기비결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소개 탭을 누른 순간, 다른 홈피에는 없는 무언가를 찾았다. 바로 사이트맵. 타운 서비스가 시작된 지도 꽤 되었지만 아직 '타운홈피'를 모르거나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는 타운 홈피 이용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특징적인 것은 '학교'가 아닌 '학생회'에서 운영한다는 점이다. 인사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사업자번호 획득을 위한 결재안 작성 등 타운홈피를 만들기까지의 노력이 간략하게나마 담겨있다.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미니홈피를 이용하는 학생'이 만들었기 때문인지 상산고 타운홈피에는 재미난 컨텐츠가 많다. 우선 'History'에서 '졸업생 000명', '제0대 교장선생님 취임' 등의 연혁이 아닌, "정말 독특했던 체육대회",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었던 야외장터" 등 2005년 한 해 동안 있었던 학교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아래 'Family Site'에는 재학생의 커뮤니티인 상산카페를 비롯하여 아셀, 여민락 등 동아리 카페를 링크시켜놓았다.

이 홈피는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컨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교정탐정'에서는 상산고에 재학중인 학생이 도서관, 과학관 등 학교 교정을 차례로 돌아가며 소개하고 있다. '학교행사 사진'에는 역시 축제, 체육대회, 울릉도-독도 체험학습 등 학교 행사 사진이 주를 이룬다. 눈여겨볼 것은 바로 "상산STORY". 먼저 '동아리 소개'에서는 각 동아리 기장들이 직접 작성한 홍보글을 볼 수 있다. 또 '카일라이 칼럼'에는 '잉어'에 관하여 재학생이 쓴 칼럼이 올라와 있다. '언론보도자료'에는 상산고 혹은 자립형사립고와 관련한 기사가 올라와 있으며, 이 밖에 '오류사전', '학생일기' 등의 컨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사진첩' 공간에는 재학생들이 직접 응모한 '조경사진, 이색사진'이 있으며 유령의집 등의 기타사진들도 가득하다.

도움 지수도 13으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Q&A 게시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홈피는 자주 물어보는 질문을 정리한 FAQ를 올려놓았고, 방문자들의 질문에 답해주고 있다.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문구처럼 재학생과 지망생 등 방문자 모두가 더욱 멋진 홈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 아쉽지만, 선일여자상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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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수 423 . 즐겨찾기 17 . 방문자수 3625 .

선일여자상업고등학교 타운홈피의 이모저모. (town.cyworld.com/sunil) 출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선일여자상업고등학교(이하 선일여상) 타운홈피에 들어가면, 프로필 사진이 가장 눈에 띈다. 작아서 잘 보이지 않지만 클릭하여 확대해서 보면 "선일여상"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학생들이 한 마음으로 만든 타운홈피. 이 홈피는 기사 작성을 위해 조건으로 두었던 "분야 1위"에 해당하는 항목은 없었다. 하지만 스크랩2위, 즐겨찾기2위, 방문자수3위(타운홈피로 한정할 경우 2위)로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 이렇게 소개한다.

먼저 '소개' 탭을 보면 '인터넷경영정보과', '웹디자인과' 등 학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게시판 등을 통해 신입생 모집요강을 비롯해, 선일여상의 대학진학과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일여상의 타운홈피가 신입생을 겨냥한, 학교 및 학과 홍보에 힘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홈피 역시 학교 행사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한빛제, 수학여행, 체력장 등으로 세분화하여 감상할 수 있게 하였고, 역시 학교 시설 사진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다만 특징적인 것은 'CA활동' 사진과 '졸업생' 사진이 있다는 점이다. 앞서 상산고(축제 때 동아리활동)와 창원정과고(졸업생 사진)에도 이와같은 사진이 조금 있긴 하지만 이 홈피에서는 게시판 자체가 독립되어 있다. CA사진 게시판에는 한 부서의 사진만이 집중된 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졸업한 '자랑스러운 선일인들'의 활동 모습을 담은 게시판은 정말 신선하다.

선일여상은 Q&A 게시판과 방명록 '비밀이야'를 통해 방문자들의 질문에 답해주고 있다. 소개 탭의 인사말처럼 선일여상의 타운홈피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 승리하는 사람, 미래를 지배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란다.

. . 네 학교 모두 '완성'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학교 소개자료와 학교 건물사진 등으로도 중학생들을 비롯한 외부인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컨텐츠 개발과 방문자 및 일촌 관리로 더욱 멋진 홈피 되길 바란다. 고등학교 싸이 홈피 파이팅.

빨리 가서 일촌 신청하자~!!

임수한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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