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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1 14:45 수정 : 2006.03.21 14:45

학교운영위원회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칼럼]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학부모와 교원, 그리고 지역인사가 참여해 민주적이고 투명하고 특색 있는 학교를 설립 하자고 만든 기구가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다. 학운위 구성원인 교원위원은 교육전문가로서 교육활동에 관한 소신과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학부모와 지역인사들은 학교운영에 관한 자문과 건의를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설립된 것이 학운위다. 그러나 학운위가 초등의 76%, 중학교 73%, 그리고 고등학교의 64%가 교장이나 교감, 보직교사로 구성되어 있어 견제기구로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원위원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학부모위원이나 지역위원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학교장이 자기성향의 사람들을 설득해 출마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교육청공무원과 학부모위원, 그리고 지역위원을 조직적으로 진출시키고 있어 설립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공립은 심의기구로, 사립은 자문기구로 또 학생대표까지 배제한 태생적 한계를 안고 출발한 것이 학운위다. 이러한 학운위가 구성원들조차 학교장을 위한 박수부대로 채워진다면 학운위가 존재해야할 이유가 없다. 모든 학교가 다 그런 게 아니다.

학교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철학을 가진 학교장은 학운위원을 민주적으로 선출해 학교급식을 비롯한 학교예산의 투명한 운영, 학생을 위한 복지사업과 교육환경 조성 등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있다.

학운위는 구성만 엉터리가 아니다. 학교장 중에는 학운위를 집행의 간섭으로 알고 규정된 회의조차 제대로 열지 않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민주적인 절차조차 무시하는 학교도 부지기수다. 아집과 독선으로 비판을 거부하는 경영자가 학교경영을 제대로 할 리 없다.

얼마나 감추어야할 부정과 비리가 많기에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할 학운위를 내 사람으로 채우는가. 학운위가 이지경이 되도록 이를 감시, 감독해야할 감독관청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단 말인가.

교육청은 이번 3, 4월에 학운위 선거가 끝나면 학운위를 사유물로 생각하고 수족으로 채우겠다는 학교를 밝혀야 한다. 실정법까지 우습게 아는 학교장이 있는 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인 학운위는 무용지물이다.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http://educate.jinju.or.kr/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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