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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3 15:05 수정 : 2006.03.23 15:05

휘경여고는 매주 수요일 ‘수다날‘을 실시하는 등 ‘빈그릇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빈그릇 운동’실천 1년 맞이하는 휘경여고 교실풍경

♬밥상 위에 맛있는 음식~ 남김없이 먹고 나니~
밥풀때기 싹~양념까지 싹~ 깨끗깨끗 빈그릇 됐네

22일 수요일 점심시간, ‘올챙이 송’을 개사한 음악과 함께 ‘수·다(수요일은 다 먹는날)날’을 알리는 점심 방송이 온 교정에 울려 퍼진다. 지난해 5월부터 ‘빈그릇 운동’에 앞장섰던 휘경여고에서 매주 수요일에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이다.

앞치마를 둘러맨 급식당번은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반찬을 배식한다. 돈가스 2조각, 오징어무침과 김치 약간, 유부된장국 한 국자 반…. 이렇게 하나, 둘 소박하게 차려진 나만의 ‘미니식탁’은 5~6명 옹기종기 모여 앉은 학생들 틈 속에서 수다 한 바구니와 함께 말끔하게 비워진다.

잔반을 줄이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던 휘경여고 맹영자(가정)교사의 제안으로, 불교수행공동체 정토회 ‘에코붓다’에서 벌이는 ‘빈그릇 운동’을 시행한지 어느덧 열 달째, 휘경여고 잔반량은 이전보다 3분의 1가량 줄었다. 특히 1,2학년만 하던 '빈그릇 운동'을 올해는 3학년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어, 그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휘경여고 학생회는 ‘수다날(수요일은 다 먹는 날)캠페인’을 통해 빈그릇 운동을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각 반 마다 잔반 줄이기 계획표를 나눠주고 잔반검사를 꾸준히 실시하는 등 ‘빈그릇 운동’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먹을 수 있는 적어지는 것 아니냐’는 학생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빈그릇 운동’을 시행하고 나서 잔반량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반찬 수도 늘어나고 급식의 질이 좋아졌어요”

학생회 조소영(19, 보건체육부 부장)양은 실제 학교 급식게시판에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담긴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들의 실천이 환경운동에 기여한다는 마음에 흐뭇하고, 여럿이 함께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 해 동안 15조원의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지는 요즘, ‘빈그릇 운동’은 환경에 대한 청소년의 의식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나’ 자신에서 시작하는 작은 실천이 환경오염을 줄이고 생태계의 소중함을 깨닫는데 기여했다는 것.


한편 음식을 알맞게 담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빈 그릇 약속'서명자가 150만 명을 넘었으며, 서약의 증표로 받은 1인당 천원의 기부금은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이고 있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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