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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내 마지막 수학여행 |
고등학교 2학년인 나의 마지막 수학여행은 제주도.
비행기를 타고 수학여행을 간다는 것은 상상만 해오던 낭만적인 여행이었다. 남들 다 타 봤다던 비행기를 고2가 되서야 타게 된 나는 설레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짧은 2박 3일 동안에 많은 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우리는 정말 바쁘게 움직였다. 수학여행이라는 이름 때문에 틀에 박힌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었지만 많은 곳을 보고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 같다. 나중에 제주도에 놀러 갔을 때 수학여행에서 길게 보지 못한 아쉬움을 풀고 와야겠다. 체력적으로는 힘든 여행이긴 했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워진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살고 있는 이런 환경을 잠시 벗어나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아직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제주의 풍경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외국에 뒤지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온 시간이었다. 아무리 외국여행이 좋다고 하지만 국내에도 아름다운 곳이 많다. 외국은 우리가 접해보지 않은 것들 때문에 신기하고, 좋아보이는 거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욱더 국내에 좋은 여행지들을 찾아다니면서 관광지 발전도 해주고, 자연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길렀으면 좋겠다. 외화낭비 할 필요없이 국내 발전에 도움을 주는 일인 만큼 외국 여행을 다시한번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내 학창시절 마지막 수학여행지인 제주도는 나의 인생에서 지워지지 않을 너무나도 소중한 곳이 되었다.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조금 더 보존되어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을 만한 곳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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