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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8 14:27 수정 : 2006.03.28 14:27

출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재미없는 영화의 관람료는 매몰비용

1000 만이 넘게 본 영화 ‘왕의 남자’를 보러 갔는데 예상과 달리 영화가 재미없었을때? 그럴때 당신은 재미가 없어도 끝까지 본다? 아님 그냥 나와버린다? 어떤것을 선택하는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까? 정답은 영화관에서 나오는게 합리적이다.

재미없는 영화의 관람료는 매몰비용

영화가 재미없을 때 영화관에 남아있으면 얻을게 없지만, 영화관을 나오면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다른 일로 즐겁게 보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영화관에 계속 남아있으면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영화관을 나오는 게 좋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재미없다고 해서 관람료를 돌려받을 수는 없다. 이처럼 한번 지출되고 나면 다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sunk cost)’이라고 한다. 물건이 깊은 물 속에 가라앉아 버리면 다시 건질 수 없듯이 과거 속으로 가라앉아 버려 현재에 다시 사용할 수 없는 비용이라는 의미이다.

매몰비용은 다시 수중에 들어오지 않으므로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일뿐, 연연하지 말고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매몰비용에 집착하여 현재의 의사결정을 그르친다. 영화의 예도 마찬가지다. 영화 관람료에 집착하면 밖으로 나와서 즐길 수 있는 시간만 줄어들 뿐이다.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 흔히 있는 일 가운데, 쉬는 시간에 전 시간의 시험문제 답을 맞춰 보느라 다음 시간 공부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도 매몰비용에 집착하여 시험 본 것에 연연하여 답을 맞춰보고 아쉬워하면 다음 시험을 준비할 시간만 줄어들 뿐이다.

우리는 현재에 서 있고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와 미래에 무엇을 얻고 잃게 되는가가 중요하지, 과거에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잃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매몰비용은 잊어버리고, 현재와 미래의 것인 기회비용에 초점을 맞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경제학적으로도 현명한 자세이다.


매몰비용으로 생각해 본 자살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요즘 늘어나고 있는 자살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영국 7.5명(1999년), 네덜란드 9.6명(1999년), 독일 13.6명(1999년), 일본 24.1명(2000년) 등인데, 2001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률도 15.5명으로 매우 높다. 10년 전인 1991년에 9.1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70.3%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10~30대 젊은 층의 자살은 교통사고 다음으로 높은 사망 원인이다.

자살의 원인은 주로 빈곤 등 생계 문제로 자살한 사람이 525명, 사업 실패로 자살한 사람이 319명에 이른다.

사업 실패는 전형적인 매몰비용에 해당한다. 그것은 이미 지난 과거의 일로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매몰비용인 사업 실패를 이유로 자살을 택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물론 사업 실패의 고통은 참으로 견디기 힘들지만 그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일, 즉 매몰비용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몰비용, 즉 이미 지나가 버려 돌이킬 수 없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현재를 살아야 한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통계 속에 재미있는 세상이야기/ 통계청 펴냄

전경주 기자 romi-78@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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