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3.28 14:33 수정 : 2006.03.28 14:33

기본적인 것만 챙긴 학생과 다양한 펜을 쓰는 학생의 필통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여학생들 대부분 만원 상당의 필기구 가지고 다녀

지금 필통을 열고 속에 있는 필기구를 세어 보자.
하나, 둘, 셋…. 5개 이상이라면 혹시 당신은 여중·고생?

몇 년 전부터 여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볼 수 있는 광경이 하나 있다. 바로 커다란 필통 안에 각양각색의 펜들이 잔뜩 있는 것.

숭의여중 2학년 4반 학생들에게 물어본 결과, 전체 33명 중 3개 이하의 필기구를 갖고 다니는 학생은 겨우 1명에 불과했고, 보통 5~10개정도를 구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종류의 펜을 갖고 다니는 학생들은 입을 모아 “예쁘게 필기하고 싶어서요.”라고 했다. 그러나 대체로 필기할 경우 일일이 색을 바꿔가며 사용하기보다는, 주로 기본 3색(검정, 빨강, 파랑)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현 양(숭의여중 3년)은 “예쁘게 필기하려고 다양한 색의 펜을 갖고 다녀요.”라며 그 많은 펜을 실제로 다 쓰냐는 물음에 “다 쓰는데요, 수업시간에는 하나 쓰고 넣어두고, 다른 하나 꺼내고 그러면 불편하니까 한꺼번에 모두 꺼내놓고 써요.”라고 말했다.

한 학생의 노트, 주로 검은색으로 필기됐으나 이 학생 또한 여러 색의 펜을 갖고 있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여러가지 색으로 필기한 교과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반면에 검은색, 빨간색, 파란색 등 총 3가지 색의 펜과 샤프정도만 갖고 다닌다는 전기쁨 양(숭의여중 3년)은 “일단은 간편해서 좋고요, 전 왜 애들이 펜을 많이 갖고 다니는 지 모르겠어요. 펜이 많다고 필기 잘하고, 공부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답해 같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필기구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펜을 적게 갖고 다니는 학생들은 “쓸데없이 펜 많이 갖고 다니면 불편하잖아요? 돈 낭비예요, 돈 낭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개에 500원꼴인 국산 펜을 검은색, 빨간색, 파란색 마련하고, 샤프에 지우개, 자, 칼까지 준비하면 500×3 + 1,000 + 300 +1,000 + 500 = 4300 원정도 든다. 여기에 가장 싼 필통을 사용한다고 하면 2,000 원이 추가, 기본적인 것만 갖추는 데에도 6,000 원쯤 지출한다. 그런데 여기에 여러 가지 색의 펜을 포함하면 필기도구 전체 가격이 기본 10,000원은 된다. 게다가 고가의 외제 펜(Hi-tech C는 평균 2,000원) 사용하게 되면, 만 원은 거뜬히 넘어간다.

몇몇 문구점에 문의한 결과, “여학생들은 90%정도가 각양각색의 펜을 찾는 반면에 남학생들은 기본적인 것들만 구입하고, 많아야 5%정도의 학생들만 다양한 걸 찾는다.”라고 답해 유독 여학생들이 필기구에 집착함을 보였다. 심지어 ‘펜광’이라고 불릴 정도로 필기구에 관심이 많고, 매주 새로운 펜을 사는 여학생들도 있다. 또한, 충동구매로 펜을 구입하는 여학생도 상당수였다.

어떤 색과 종류의 펜을 사용하느냐는 개인의 취향에 달린 문제이다. 그러나 쓸모없는 펜을 구입하거나 신제품에 집착하고, 충동구매 하는 등의 학생들의 잘못된 소비습관이 자칫 과소비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된다.

박소희 기자 sost38@nate.com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