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30 14:47
수정 : 2006.03.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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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 모여 후보들의 소견 발표를 듣고 있는 학생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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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난우중, 학생회장 선거에 전자투표 도입
서울 난우중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전교 학생회장 선거에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28일 오후, 난우중학교는 학생들을 운동장에 소집해 후보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자리에선 후보뿐만 아니라 후보자의 선거 참모도 연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돕기 위해 보다 열심히 선거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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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의 홍보 도구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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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 편리하고 무효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장점
이번 선거의 가장특징은 바로 전자 투표.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대부분 처음 전자 투표를 접하기에 낯설어 했다. 그러나 종이 투표와는 달리, 교실에서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들 전자 투표 도입을 긍정적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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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투표방식에 당황하는 학생들도 몇몇 있었다. ⓒ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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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를 확인하는 인증번호를 누른 뒤, 홈페이지에 들어가 투표에 참여한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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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은(중3)양은 “ 처음 해본 전자투표가 좀 생소하지만 편리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고 노태광(중3)군 또한 “편하고, 무효표가 없어서 좋은 것 같아요. 애들이 장난으로 무효표 찍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나쁘잖아요?”라며 전자 투표가 편리할 뿐 더러, 학생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권 표시와 화면 구성의 문제점 등 아직..
박래광 교사는 “일단은 편리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 개인별로 인증을 거쳐 반드시 한 명에게 투표를 해야 하니까 아이들이 예전보다 진지하게 자신의 권리를 발휘할 수 있는 것 같고요. 선관위도 장기적으로 전자투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니 사전 교육은 물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권할 권리는 없느냐고 묻는 학생들도 있던데, 이 또한 고려해야 할 듯싶네요.”라고 덧붙였다.
김재민 교감은 “아직은 각 반당 한 대씩 있는 컴퓨터로 투표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개표시간이 상당히 단축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라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무효표를 분별하기 어려웠고, 실제로 이것이 당락을 크게 좌우했는데 전자 투표를 함으로써 이런 문제가 없어지고 더 공정한 투표가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라며 전자 투표 도입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답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후보에 대해 잘 모르는데, 화면이 바뀌니까 투표하는 데 더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후보자 정보를 계속 띄워 줬으면 좋겠네요.”, “기존보다는 비용도 더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정부차원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아직은 부족한 면이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표 결과는 투표가 종료된 지 5분도 채 안 되어 알 수 있었다. 총 투표율은 98.90%, 전체 985표 중 기호 4번 황지민(중3)군이 331표를 얻어 학생회장에, 기호 3번 강한솔(중3)양이 239표를 얻어 부회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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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회장에 당선된 황지민 군과 강한솔 양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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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민 군은 “후보들 중에 인기 많은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될까 봐 걱정됐었는데 평소에 활발하게 학교생활을 한 탓에 당선된 것 같아요. 또 친구들이 선거 운동에 적극 참여해 준 게 큰 도움이 됐어요.”라며 “앞으로 학교에 꼭 정원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박소희 기자
sost38@nate.com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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