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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31 20:08 수정 : 2006.04.04 12:17

지난달 27일 오전 문을 연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에서 학생들이 외국인 강사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출입국 심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학부모 기자가 간다.

경기 파주 영어마을에 다녀왔다. 공식 개원에 앞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학교에 가는 날인데도 영어마을을 찾은 가족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학년이 끝날 때, 1년 동안 한 번도 결석을 하지 않으면 개근상을 줬다. 그 상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굉장히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아파도 학교엘 꼭 갔다. 그 땐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 학교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교육을 하는 곳도, 담당하는 사람도 다양해졌다. 게다가 교실 밖 현장학습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이나 교사들도 직접 만지고 보고 듣고 하는 체험교육의 중요성에 공감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현장학습을 가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다. 인솔 교사는 적고 학생수가 많아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고, 느끼고 생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수박 겉 핥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직접 데리고 가, 체험 기회를 많이 주고 싶어한다. 영어마을에서 만난 학부모들도 다들 그런 이유로 자녀와 함께 방문한 사람들이었다.

경기 일산에서 온 김미영(39·초등 4학년 학부모)씨는 “가끔 학교에 체험학습서를 내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닌다”며 “사람들이 없을 때 여행을 가면 아이에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서울 마포에 사는 학부모 이아무개(43)씨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 다음주에 5박6일 동안 풍납동에 있는 영어마을 캠프에 보낼 예정이다. 이씨는 “학기 중에 보내면 서울시에서 지원을 해 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아이가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도 체험학습서를 자주 이용해요. 가족행사는 물론이고 문화공연을 볼 때나 답사를 갈 때도 이용합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는 가기 전에 체험학습 허가서를 내고, 다녀와서는 체험학습 보고서를 내요. 아이랑 같이 쓰면 체험학습 내용에 훨씬 집중을 잘 하더라구요. 어떤 선생님은 갔다 오면 발표 기회를 주기도 해 아이가 자신감을 갖기도 해요.” 서울 삼성동에 사는 학부모 조영애(38)씨는 체험학습 예찬론을 늘어 놓는다.

반면, 학교에 가지 않는 것에 많이 놀라워하는 새내기 학부모들도 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김정완(39·초등 2·4학년 학부모)씨는 “체험학습이 아이들 교육에 맣은 도움이 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주 가고 싶지만 시간·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된다”며 “이번처럼 무료로 이용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처럼 가족 나들이를 하기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 성북구청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성북구 관내에 있는 문화재 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멀리 나가야만 체험학습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기 전에 아이와 함께 자료를 찾아 보는 준비작업이 필요하고, 갔다 온 뒤에도 함께 일정을 정리하는 것이 체험학습의 가치를 높여 줄 것이다. 글·사진 정선례/학부모 기자 yts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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