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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2 18:15 수정 : 2006.04.04 13:19

찰리와 초콜릿공장(4)

버릇없는 아이들은 하나씩 낙오되고 마는 이상한 곳, 웡카의 초콜릿 공장 견학 다음 코스는 호두를 까도록 훈련된 다람쥐들의 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어떤 기계보다도 효율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귀여운 다람쥐의 모습을 보고 욕심쟁이 베루카는 당장 그 중 하나를 갖고 싶다고 아빠를 졸라대기 시작합니다.

Veruca’s Father : All right, pet. Daddy will get you a squirrel just as soon as he possibly can.

그래, 애완동물말이지. 아빠가 최대한 빨리 다람쥐를 구해주마.

Veruca : But I don't want any old squirrel, I want a trained squirrel.

난 보통 다람쥐는 싫어. 훈련받은 다람쥐를 원한단 말야.


Veruca’s Father : Very well. Mr. Wonka, how much do you want for one of these squirrels? Name your price.

알았다. 웡카씨, 이 다람쥐 한 마리에 얼마를 주면 되겠소?

Willy Wonka : Oh, they’re not for sale. She can’t have one.

다람쥐는 파는 게 아닙니다. 안된다고 하세요.

Veruca : Daddy.

아빠!

Veruca’s Father : I’m sorry, darling. Mr. Wonka’s being unreasonable.

미안하다, 얘야. 웡카씨와 말이 안통하는구나.

Veruca : If you won't get me a squirrel, I'll get one myself.

아빠가 안사주면 제가 직접 가져올래요.

베루카의 아버지는 딸이 졸라대는 말에 마지못해 또 사주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as soon as he possibly can’, 가능한 한 빨리 말이지요. 여기서 한가지 더 눈여겨 봐야 할 점은 문장의 처음 시작을 ‘I’가 아닌 ‘Daddy’로 했기 때문에 뒤에 주어를 반복하고 있는 대명사도 ‘I’가 아닌 ‘he’로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우리말에서도 ‘아빠가 ~할거야.’ ‘엄마가 ~해줄게’란 표현을 자주 하는데 그걸 영어로 하자면, Mommy will do her best.(엄마가 최선을 다할게.), Daddy will make his son happy.(아빠가 너를 행복하게 해줄 거야.)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합니다. 우리 식으로 생각하면 ‘나’의 이야기일 것 같지만 주어를 mommy, daddy로 했기 때문에 she, he로 받는 거지요.

하지만 베루카는 그냥 다람쥐가 아니라 콕 찍어 웡카의 다람쥐를 갖기를 원합니다. ‘any old~’라고 하면 ‘어떤 것이라도...’의 뜻인데,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아무 다람쥐나 다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점잖게 웡카와 협상을 원하는 베루카의 아버지는 ‘가격을 대시지요.’, ‘Name your price.’라고 이야기 합니다. 얼마를 주면 되겠냐는 거지요.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부녀의 모습이 여기서 나타납니다.

하지만 웡카는 단호하게 ‘not for sale'이라고 대답합니다. ‘for sale’이라면 팔려고 내놓은 물건이라는 뜻이 되지만 ‘not for sale’이면 비매품, 팔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생활 속에서도 판매가 되지 않는 가게의 전시품이나 견본 제품, 또는 부록이나 사은품 등에서 ‘not for sale’이란 문구를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She can’t have one.’은 직역하면 ‘그녀는 가질 수 없어요’인데 영화 속에서는 베루카를 앞에 두고 어른들이 얘기를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상황입니다. 뻔히 베루카도 듣고 있는 이야기를 마치 전달해 달라는 듯이 말하고 있기에 더욱 약 오르게 하는 거지요. 거기에 한술 더 떠 베루카의 아버지가 할 대답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웡카는 입술모양까지 똑같이 따라합니다. ‘Mr. Wonka’s being unreasonable.’ 직역하자면 ‘웡카씨가 비이성적이구나.’, 또는 ‘비상식적이구나.’이지만 결국 팔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에 ‘말이 통하지 않는 구나’로 번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 더 오기가 생긴 베루카는 결국 ‘I’ll get one myself.’, 직접 자기가 가져오겠다고 나섭니다. 아빠와 어른들의 만류도 들은 체 만 체, 호두까기에 열중하고 있는 다람쥐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베루카. 떼만 쓰면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다고 믿도록 길러져서 버릇없는 아이(spoilt child) 베루카, 그녀는 이 공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탈락하게 될까요?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찰리의 초콜릿 공장 견학기는 다음 시간에도 계속됩니다. 서현주/조기영어교육 사이트 쑥쑥닷컴 대표 www.suks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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